<1일 새벽 벨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사고원인이 빙판길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타코마 15도까지 떨어져 동파사고로 휴교
눈 최고 3인치 내려 빙판길 사고도 잇따라
지난 주말 시애틀 등 퓨짓 사운드 지역에 올 들어 첫 눈이 내린 데 이어 강풍과 함께 영하권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29일 새벽부터 스노호미시 카운티 등 북쪽을 시작으로 오전 8~9시까지
서부 워싱턴 전 지역에 최고 3인치의 눈이 내렸다. 눈이
그친 후엔 강풍과 함께 수은주가 영하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한파가 엄습했다.
지난 29일 늦은 밤과 30일
새벽 타코마 지역의 최저기온은 화씨 15도(섭씨 9.4도), 바슬과 올림피아 지역은16도까지 떨어졌다. 30일 이후 수은주가 서서히 올라갔지만 1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은 여전히 영하권이었다.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29일 오후
에드먼즈와 킹스톤을 운항하는 페리 운항이 중단됐다. 퓨짓 사운드지역에서 나무가 쓰러져 2채의 주택이 파손되기도 했다.
빙판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29일 오후 I-405와 I-5가 교차하는
턱윌라 지역에서 차량들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차량에 치이기도 했다.
또 12월 첫 출근길인 1일
새벽 6시5분께 벨뷰 SE
150가와 NE 38가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던 77세
할머니가 차량에 치어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18살 운전자의 차량에 치어 길 위에 쓰러진
할머니를 픽업 트럭이 또 치면서 할머니가 현장에서 숨졌다”며 “할머니가
검은 옷을 입어 운전자들이 어두운 새벽 길에 보행자를 못 봐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며 빙판길이 사고원인이 됐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동파 사고도 잇따랐다. 일반 가정집 수도관 파열 사고가 빈발한
가운데 30일 오후 커클랜드의 한 아파트에서 상수도관이 동파돼 물이 일부 유닛 아파트로 흘러 들어 피해를
냈고,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수돗물 공급을 차단했다. 레이크
워싱턴 교육구 관할의 로스 힐 중학교는 상수도관이 파열되는 바람에 1일 하루 임시 휴교를 했다.
노스
킷샙 교육구는 스쿨버스들이 빙판 언덕길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1일 개교 시간을 2시간 늦췄다.
기상청은
지난 주말 몰아친 한파는 점차 풀리겠지만 오는 3일 아침까지는 최저기온이 영하에 머물러 빙판길이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4일부터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고 낮 최고기온도 40도에 머무는 전형적인 시애틀 초겨울 날씨로 돌아오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