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시애틀 연합새벽기도 헌금 감쪽같이 사라져
연말
맞아 한인들도 도둑 피해 막심
한인
주택과 업소들이 도둑 피해를 입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한인 교회의 헌금까지 도난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일 밤 열린 시애틀 한인기독교회 연합회(시교연) 정기총회에 참석한 목사들은 이례적으로 한인 교회들이 이제는 도둑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에 발생한 전무후무할 헌금도난 사건 얘기가 그날 거론됐기
때문이다.
시교연은
부활절을 앞두고 지난 4월20일 새벽 시애틀 비전교회와 온누리
교회 등 4개 교회에서 권역별 연합 새벽기도회를 개최했다. 헌금도난
사건은 시애틀 비전교회에서 발생했다.
시애틀
비전교회 권혁부 목사는 “이날 새벽기도에서 모아진 헌금이 연합회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가 추후
확인한 결과 누군가가 몰래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범인은
바로 새벽기도회 참석자 중 한 명이었다는 얘기다.
권 목사는 “연합회
측에 변상하려 해도 헌금액수를 몰라 정말 난감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참석한 목사들은 “교회헌금을 노리는 도둑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시애틀 한인교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한인 교회들도
이제 헌금은 물론 교회 비품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자”고 말했다.
연말
연시 쇼핑시즌을 맞아 한인들의 도둑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머킬티오에
사는 30대 한인 주부 김모씨는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8일 밤 린우드에 있는 ‘페이모스 풋웨어’에 신발을 사러 갔다가 핸드백 안에 있던 손 지갑을
도난당했다.
김씨는
이날 3명의 아들을 데리고 이 업소에 들러 2살 막내 아들만
소파에 앉힌 후 그 옆에 핸드백을 두고 두 아들과 함께 신발을 고른 뒤 계산을 하려고 핸드백을 들었더니 안에 있던 손지갑이 감쪽같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갑 안에는 현금 200달러 및 반지와 함께 각종
신용카드와 소셜시큐리티 카드도 들어 있었다.
김씨는
“핸드백을 방치한 것이 잘못이지만 도난 당한 뒤 업소 측에 문의해봤더니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면서 “신용카드 도난 신고와 소셜카드 재발급 등 금전적, 정신적 피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소셜시큐리티 카드는 분실될 경우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휴대하지 말고 집에 보관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이들
전문가는 “도둑 피해는 항상 있지만 요즘에는 교회도 범행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도둑 피해를 막는 길은 스스로 조심하는 것 밖에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