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나웨이 김민식씨 지난해 그로서리 절도범 권총살해
검찰은 10년이상 구형, 변호사는 2년형 요구
<속보> 지난해 3월 자신의그로서리에 침입한 절도범을 총격 살해한 한인업주 김민식(영어명 벤 김ㆍ31)씨에게 결국 8년4개월의징역형이 선고됐다.
피어스 카운티 법원 존 힉맨 판사는 23일 열린 선고공판에서“자신의 생명에 대한 위협이 없는 상태에서는 누구도 다른 사람의 등 뒤에 총을 가격하는 것은 정당화할수 없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김씨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나는 자킬 메이슨은 물론이고 다른사람의 생명을 빼앗아갈 권리가 없다”면서 “앞으로 남은 삶동안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삶을 살아가겠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3월 2급살인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한 김씨에게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요구했고, 김씨의 변호인은 “김씨는 사건 한달 전 부인이 강도범의 총격에 맞아매우 공포에 휩싸인 상태였다”며 2년형을 요구했다.
하지만 힉맥 판사는 김씨가 부인의 사건이나 이날 사건 정황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무장하지 않은 누군가를 죽일 권리는 없다며 이 같은 선고했다.
이 같은 선고가 내려지자 김씨의 부인이나 장인 등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이번 사건은 그로서리 업종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많은 가운데 순간적 감정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한인은 물론 주류사회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3월25일 밤 타코마 인근 스패나웨이 퍼시픽 Ave에 있는 가족 비즈니스인 그로서리 가게를 보던 중 20대 청년 3명이 가게 앞 주차장에서 술을 마시고 떠드는모습을 목격했다.
김씨는 가게 밖으로 나가 이들에게 “떠나라”고요구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킬 메이슨(당시 21살) 등이 가게로 들어와 카운티 뒤쪽에 있던 담배를 훔쳐 달아나려고 했다.
화가 난 김씨는 메이슨을 판매대로 몰아붙이며 얼굴을 가격했고 이어 두 사람 사이에 격투가 벌어졌다. 이후김씨는 허리에 차고 있는 총을 꺼내 문쪽으로 달아나던 메이슨을 향해 2발의 총격을 가했다. 총을 맞은 메이슨은 현장에서 숨졌다.
메이슨은 지난 2014년 4월 6살짜리 소녀를 납치하려다 체포돼 60일간 복역했고, 강도사건 미수혐의로 체포되는 등 전과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2015년 이 그로서리를 구입했지만 1년도안돼 3차례나 강도를 당했으며 사건 전달인 지난해 2월에도부인이 강도 총에 맞는 등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절도범과 몸싸움 뒤 순간적으로 홧김에 총을 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