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전체 부지의 40%이상 주택 못짓도록
워싱턴주 최대 부촌 가운데 한 곳인 머서 아일랜드에 더 이상 초대형 호화저택을 짓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조례가 생겼다.
머서 아일랜드 시의회는 최근 5-1의 투표로 11월부터 새로 짓는 주택의 건평을 전체부지의 45%로 제한한 현행 조례를 40%로 더 축소하는 조례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중간규모의 신축주택 건평은 기존 중간 주택보다 600 평방피트(11%)가량 작아지게 된다.
이 조례는 앞으로 신축될 저택들과 대대적으로 확대 리모델링 되는 단독주택들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의 호화저택들이
새 조례에 맞도록 규모를 줄이거나 아파트 건설이 제약받는 일은 없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브루스 바셋 시장은 근래 주택개발업자들이 머서 아일랜드에 몰려와 오래된 작은 규모의 단층집들을 매입한 후 그
부지에 규모가 훨씬 큰 저택을 지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됐기 때문에 새 조례를 제정했다고 말했다. 머서
아일랜드에는 최근 부동산 붐을 타고 연간 250 채 가량의 새 집이 들어서고 있다고 바셋 시장은 덧붙였다.
새 조례는 건평의 크기뿐 아니라 주택의 높이도 현행 35피트에서 30피트로 줄였고 부지의 나무들도 일부는 벌목하지 못하도록 규제해 집 규모가 앞으로 더 확대될 소지를 막았다. 또 주택업자들이 여러 채의 기존주택을 매입한 후 전체 부지를 기준으로 초대형 저택을 짓지 못하도록 주택건평의
상한선을 정했다.
하지만 개발업자들은 새 조례에 따라 지어진 새 주택의 구입자들은 수십만달러의 재산가치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머서 아일랜드의 중간주택 건평은 4,500평방피트 정도이며
이들 주택의 지난해 중간가격은 203만달러였지만, 건평이 4,000평방피트로 제한될 경우 중간가격이 178만달러로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발업자들은 또 벨뷰, 메다이나, 클라이드
힐 등 킹 카운티의 다른 부촌들은 주택규모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 항변했다. 투표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웬디 웨이커 시의원은 주택규모 제한 조례가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창업자) 같은 갑부들의 머서 아일랜드 이주를 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서
아일랜드에는 폴 앨런 등 이미 여러 갑부들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