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2차 봉쇄에 한인식당 등 요식업 고사 직전
'투고'나 '배달' 등으로 한인식당 등 돕기 나서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3차 유행에 따라 오늘부터 워싱턴주내 식당과 술집 등의 매장 영업이 중단되면서 한인 식당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인 지도자들은 "한인 경제를 상징하는 한식당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투고나 배달 등을 통해 한인식당을 많이 이용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시애틀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대형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C씨는 사실상 자포자기 상태이다.
C씨는 “코로나 사태가 지난 3월 처음 터졌을 때 식당 문을 닫으면서 렌트비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식당 영업이
재개돼 그나마 조금씩 매상이 회복돼 렌트비를 갚을 생각이었는데 다시 영업 중단을 당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번 매장 영업중단으로 결국 밀린 렌트비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을 열지 못하면서 렌트비는
더 쌓이게 되면 결국 파산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쉬웠다.
C씨는 "한식의 특성상 투고 등이 용이하지 않은데다 우버 이츠 등은 배달을 해주는 조건으로 35%를 떼어간다"면서 "한인들이 직접 한식당에 전화를 걸어 주문한 뒤 픽업을 해가시는 것이 도와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식당 주인뿐 아니라 이곳에서 종사했던 종업원들도 당장 위기에 몰렸다.
체류
신분 등의 문제로 한식당에서 현금을 받고 웨이츄레스로 일을 해왔다는 한인 E씨는 “일하던 식당이 18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게 돼 일자리를 잃게 됐다”면서 “당장 현금 수입이 없어져 집값 렌트비도 내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씨는 “체크로 봉급을 받았던 동료들은 그래도 실업수당이라도 받게 돼 견뎠지만 나는 현금 일을 하다 보니 실업수당을 단
한 푼도 못받아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견뎠는데 또다시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워싱턴주
정부가 연일 2,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제3차 코로나 대유행’이 발생하자 제2차
봉쇄령을 내리면서 18일부터 매장 영업이 중단된 요식업계가 고사직전에 놓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인 식당뿐 아니라 주류사회 식당들도 또다시 종업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하면서 또다시 실업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테리야키의 경우는 투고 등이 용이해 상대적으로 영업이 잘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배달이 쉽지 않은 음식을 취급하거나
기존 대형 매장 위주로 영업을 해오던 요식업계는 그야말로 버텨내기에 힘들게 됐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한인 전문가들은 "한인 경제를 살리는 것은 우리 모두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인회 등을 중심으로 한식당 등 한인업소 이용하기를 펼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