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문정인은 한국 대북정책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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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23 00:34

WSJ "문정인은 한국 대북정책 비밀병기"

글쓴이 : 시애틀N

다년간 협력관계 구축·폭넓은 인맥…문정인 역할론 높이 평가
"진보의제 美구미 맞게 설득할 수 있는 마당발"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 핵심 고문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통해 북한과 미국 간 대화 국면을 유지하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북미 간 대화가 일시정지 상태인 현 상황에서 문정인 외교안보특보가 북한의 대화 참여를 설득할 수 있는 '비밀병기'(secret weapon)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이 오는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문정인 특보의 역할론에 주목했다.

특히 다년간 북한과 미국 양쪽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게 문 특보의 경쟁력이라는 분석이다.

문 특보는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통령을 수행해 북한에 다녀왔다. 조선중앙TV의 실시간 방송에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또한 20년 가까이 미국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폭넓은 학계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미국의 전직 고위 외교관은 WSJ 인터뷰에서 문 특보가 문재인 행정부에서 영어에 능통하고 미국을 잘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과거 문 특보와 저서를 공동 집필한 경험이 있는 미국 노틸러스연구소의 피터 헤이스 국장은 "문재인 행정부에서 사회적 자원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문 특보는) 한국 이슈와 관련해 정치적 영역 전반에서 거의 모든 나라에 친구와 동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를 2000년대 초반부터 알고 지냈다는 대니얼 스나이더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문 특보는) 한국의 진보적인 의제를 미국인의 구미에 맞는 방식으로 설득해낼 줄 아는 최고의 마당발"이라면서 "정책 입안자라기보다는 홍보 담당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문 특보가 지난해 북한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당시 한미훈련 축소를 주장했던 것을 언급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그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지만, 이 주장은 올해 북미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행정부의 정책으로 현실화됐다.

문 특보는 과거 인터뷰에서 "미국은 제재를 완화하기 전에 북한에 핵무기 사찰을 받아들이라는 약속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상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서로 양보하는 안을 장려하고 있다"고 발언했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북미 양국에 관리들 간 대화를 주선하겠다는 제안을 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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