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2015.7.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박정호 기자,박지혜 기자>
당기순손실 기준 4년간 상장 계열사 중국사업 순손실액만 1조1100억 규모
롯데 "법인세·비용 차감 이전 EBITDA 기준으로는 3200억 손실"
롯데그룹이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에서 최근 실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중국·홍콩 계열사들은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홀딩스(홍콩)'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3430억원에 달했다. '롯데마트 차이나'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396억원, '칭다오 롯데마트커머셜'의 당기순손실은 227억원이다. 이들 3개 법인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5053억원에 달한다.
앞선 2013년에도 롯데쇼핑 중국 법인들은 적지 않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홀딩스(홍콩)가 125억원, 롯데마트차이나는 640억원, 칭다오롯데마트커머셜 등 666억원 등 1431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주요 중국 현지 계열사 적자 규모만 6500억원에 육박한다.
롯데쇼핑 함께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의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들의 순손실 금액을 합하면 지난 4년간 순손실 금액은 1조원을 훌쩍 넘긴다.
그룹 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데일리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그룹의 주요 상장사 중국·홍콩 계열사의 당기순손실 금액이 1조1513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등 중화권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는 2011년 924억원, 2012년 2508억원, 2013년에는 22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5808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들 4개 계열사는 올해 1분기에도 3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당기순손실은 일정기간 기업이 벌어들이는 모든 이익에서 기업이 쓰는 모든 비용과 손실을 뺀 차액이다.
즉 영업이익에서 영업외 비용, 특별손실(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손실), 법인세 등 사업을 추진하면서 들어갈 수 있는 거의 모든 비용을 제외한 개념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는 평소 롯데그룹 측의 설명대로라면 이같은 당기순손실을 중국사업 적자를 설명하는데 보다 적합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롯데측은 신동빈 전 부회장 측의 1조원 적자 규모 주장에 맞서 생소한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개념을 꺼내들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2011년 이후 그룹 전체 중국 사업 누계 적자는 3200억원이라고 밝히면서 이는 당기순손익이 아닌 EBITDA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EBITDA는 법인세와 기타 이자 비용을 빼기 이전의 영업손익 개념이다.
회계 전문가는 "여러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신규로 진출한 중국 사업의 경우 예상치 못한 비용 지출이 매우 큰 편이라면 이를 기준으로 적자 규모를 살피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고위 관계자는 "4개 상장사의 지난 4년간 당기순손실 금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맞다"며 "중국에는 총 19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고 이들 법인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다 합하면 한결 적자 폭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가치를 평가할때도 EBITDA를 좀 더 중요한 기준으로 보기때문에 이에 따라 적자 규모를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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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2/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