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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인 극우 인터넷매체 편집자의 방문을 반대한 학생 시위가 열린 UC버클리대학교에 연방 재정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U.C 버클리가 표현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고 다른 시각을 가진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 재정을 끊겠다는 의미로 "노(no) 연방기금?"이라고 했다. 

UC버클리 학생 1500명이 전날 극우 대안우파(alt-right) 매체 '브레이트바트' 편집자 마일로 쟈노풀로스(사진)의 강연을 막기위한 시위를 벌이자 트럼프는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경고한 것이다. 

브레이트바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설립한 매체다. 이 매체는 반(反) 인종주의와 백인 우월주의 등 극우 이데올로기를 확산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학생 시위대는 "인종차별주의자를 위한 공간은 없다" "그를 막아라" 등의 구호와 함께 캠퍼스 시설을 파손하며 학교측의 쟈노폴로스 강연 일정을 거세게 항의했다. 지난 달 학생 100여명이 총장에 공동 서한을 통해 쟈노풀로스 방문 일정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같은 요구가 묵살당하자 대규모 시위로 나섰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찰이 동원됐고 UC버클리대는 이날 일시 폐쇄됐다. 학교는 결국 쟈노폴로스의 강연 일정을 취소했다. 

쟈노풀로스는 극우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기술 부문 편집장이다. 선동적인 글로 유명한 그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흑인 여배우 레슬리 존스를 겨냥한 인종차별적 혐오에 가담한 혐의로 정지됐다.

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대피한 쟈노풀로스는 폭스뉴스에 "UC버클리는 대단히 자유로운 캠퍼스다. 그들은 감히 의견을 표현하려는 자유주의자나 보수주의자들을 모두 혐오한다"고 비아냥댔다.

쟈노풀로스의 대학 방문 일정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UC데이비스와 UC로스앤젤레스(UCLA)에서도 학생 항의로 강연 계획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

특히 UC데이비스에서의 강연은 쟈노풀로스와 마틴 슈크렐리 전 튜링제약 최고경영자(CEO)가 함께 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컸다. 슈크렐리는 2015년 에이즈 치료제 등으로 60여년간 사용돼온 '다라프림'의 특허권을 매입한 뒤 약값을 5500% 뻥튀기해 전 세계적 비난을 받았다.

UC버클리 측은 "쟈노풀로스의 견해가 우리와 상당히 다르다 할지라도 모든 범위의 의견·관점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며, 폭력적이고 비합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