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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22 12:57
"이건희 회장도 했는데…" 총수들, 청년펀드 기부 "눈치보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360  

<청년펀드 홈페이지>

삼성 임직원들 250억 '기부'...월급없는 최태원·김승연 회장 "어쩌나"


대기업 총수들이 때아닌 눈치작전이다. 청년희망펀드 기부를 두고 서로 눈치보고 있다.


정부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희망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 펀드에 2000만원 기부했다. 박 대통령은 매달 월급의 20%를 이 펀드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달에 약 320만원 정도다.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도 박 대통령을 따라 너도나도 기부대열에 동참한 상태다.

그러나 재계는 그동안 잠잠했다.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삼성이 이 불편한 침묵을 깨고 22일 25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250억원 가운데 200억원은 병상에 누워있는 이건희 회장이 쾌척한 돈이고, 50억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임원들이 십시일반 기부한 돈이다.

삼성 임원들이 '25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척하니 내놓음에 따라 다른 대기업들도 가만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재계 1위 기업이 했으니 따라서 해야겠지만 법인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기부해야 하는 조건이다보니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등 주요 그룹들은 "청년희망펀드 기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주요 그룹 회장들의 대부분은 등기임원 보수 공개 이슈가 불거진 이후 등기임원 자리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월급이 아예 없다. 수입은 연말 배당이 유일한데 이마저도 대부분 지분확보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A그룹 관계자는 "회장들이 월급도 받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 돈으로 기부하라고 권하는 게 쉽지 않다"며 "기부를 한다면 의미있는 수준의 금액을 제시해야 할텐데 실제로 그만한 현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선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는 것보다 고용을 늘리는 게 더 직접적이고 확실한 효과로 여길 수 있다. B그룹 관계자는 "청년희망펀드가 결국 일자리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모으는데 쓰이는데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일자리를 늘리면 되는 일"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청년희망펀드보다 채용확대가 더 확실한 방안"이라고 꼬집었다. 

그렇다고 기부를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C그룹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다 하는데 우리가 빠질 수 없는 일"이라며 "적정한 금액과 시기 등을 놓고 기업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중"이라고 재계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청년희망펀드는 21일 현재 7만3357건의 기부로 64억2900만원이 조성돼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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