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골마을에 카페 들어선 뒤…주민들 터전은 '벼랑 끝'

뉴스 포커스 - News Focus

시애틀 대표 한인 뉴스넷!
시애틀N 에서는 오늘 알아야 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주요 뉴스만 골라 분석과 곁들여 제공합니다.

작성일 : 20-11-16 00:00

조용한 시골마을에 카페 들어선 뒤…주민들 터전은 '벼랑 끝'

글쓴이 : 시애틀N

'핫플레이스'로 각광받으며 외지인 몰려들어 혼잡
통행불편 다툼으로 주민폭행 사건까지…갈등 첨예

"조용했던 마을이 카페 한 곳 때문에 외지인들이 몰려들면서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입니다. 더구나 마을 이장까지 폭행당해 주민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전남 나주시 남평읍 풍림리와 광촌리 2차로 도로변에는 붉은색 바탕에 강력한 문구의 현수막들이 곳곳에 부착돼 있다.

현수막은 하나같이 '불법 영업 수십억 특혜의혹 은행나무수목원, 수목원 가족을 처벌하라' 등 수목원을 규탄하는 글들이 도배됐다.

80여 가구 120명이 사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발단은 7년전 광주에서 건설업을 하는 홍모씨(63)가 마을 뒤편 은행나무 숲이 포함된 임야와 산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홍씨는 8만2000평에 달하는 땅을 사들인 뒤 나무들을 정비하고 2층 규모의 휴게시설을 지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수목원 등록을 마치고 그해 6월에는 카페를 개업했다.

평소 울창한 숲을 이룬 이곳에는 봄과 가을철 간간이 사람들이 찾곤 했으나, 본격적으로 카페가 운영되면서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광주 도심에서 20분 거리인 이곳이 소위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나면서는 평일에도 100~200명, 주말에는 이 일대가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찾는다.

200대 규모의 수목원 주차장은 밀려드는 차량을 소화하기에 턱없이 부족해, 인근의 학교운동장과 마을회관, 공터 등 주차가 가능한 곳이면 차량이 빼곡히 들어섰다.

특히 수목원은 별다른 진입로가 없이 마을 농로를 통해서만 차량출입이 가능하다 보니 밭일을 나가는 주민들이 혼잡으로 인해 제때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경운기가 이동이 어렵고 일부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 외부 차량과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일도 빈번했다.

전남 나주시 남평읍의 도로변에 은행나무수목원을 찾은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다. 그 뒤로 수목원을 규탄하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뉴스1© 뉴스1

급기야 전 마을 이장인 이모씨(63)가 지난달 11일 수목원 주인 홍씨에게 이 문제를 갖고 따지는 과정에서 홍씨의 아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씨는 갈비뼈와 가슴뼈가 골절되고 입 안쪽을 7바늘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이씨는 "카페가 생기고 나서 외부 사람들이 몰려와 주말에는 생지옥 같다"면서 "폭행사건이 일어나고도 사과 한마디 받은 적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반면 카페 운영주이자 수목원 소유주인 홍씨는 주민 이씨가 트랙터를 끌고 와 수목원 입구를 막으면서 시비가 붙었다는 주장이다.

홍씨는 "당시 손님 중에 어린아이가 급히 응급실에 급히 가야 하는 급한 상황이었다"면서 "다투는 과정에서 우리 아들도 목을 다치고 손가락이 찢어졌다"고 반박했다.

또한 "주민들이 매일 확성기를 틀고 영업을 방해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이씨를 폭행과 영업방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곳 수목원은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관광공사의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도 선정된 곳"이라면서 "그런데도 주민들이 저와 가족들을 나쁜 사람으로만 몰고 가 너무 힘들고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남 나주시 남평읍에 들어선 은행나무수목원 내 카페.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이곳에 카페가 들어서면서 지역 명소로 잡리잡았다. 하지만 진입도로 혼잡을 이유로 지역 주민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2020.11.15/뉴스1

분쟁이 계속되자 나주시는 사업비 23억원을 들여 마을 입구에서 수목원까지의 농로를 넓히는 도로 확·포장 공사를 지난 6월 발주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도로공사 또한 특혜라는 주장이다.

이씨는 "나주시가 원주민들을 위해 혈세를 사용하지 않고 외지인의 영업을 돕기 위해 길을 낸다"며 "그린벨트 지역인 수목원안에 어떻게 카페를 짓고 영업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수목원 내에는 관련법상 휴게음식점을 설치할 수 있어 그에 따라 카페영업이 가능하다"며 "도로 확·포장은 2016년 다수 주민의 건의서가 들어와 2017년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착공했을 뿐 특혜는 없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Total 22,81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960	쑥부쟁이의 효능, 비만 예방과 기침·천식에도 효과적…“어디서 나지?”	시애틀N	2014-10-26	2857
13959	케냐 대학 테러 총격으로 147명 사망	시애틀N	2015-04-02	2857
13958	'용병 비리' 안종복 한강 투신…檢추적팀 극적 구조	시애틀N	2015-09-23	2857
13957	"미국, 원정출산으로 막대한 이득"	시애틀N	2015-11-05	2857
13956	'필로폰 투약' 혐의 남경필 장남 구속…"혐의 소명"	시애틀N	2017-09-19	2857
13955	前 국정원 간부 "최경환이 靑 예산 지원 요구"	시애틀N	2018-03-22	2857
13954	'단 10초만에' 이더리움 15만불 가로챈 해커들	시애틀N	2018-04-26	2857
13953	추가 기소된 드루킹 측 "혐의 모두 인정…정치적 사건 아냐"	시애틀N	2018-06-20	2857
13952	암호화폐 패러다임 바뀌나…서비스 앞세운 코인들 '봇물'	시애틀N	2018-08-14	2857
13951	'대북 제재 완화' 美 허용 범위는 '인도주의'까지만…입장 확…	시애틀N	2019-04-12	2857
13950	류현진 11승, '바에즈의 공 5개'로 순식간에 물거품	시애틀N	2019-07-15	2857
13949	비례정당 헌재 가나…"헌법 훼손, 당선해도 의원직 상실돼야"	시애틀N	2020-03-01	2857
13948	합참 "北 단거리 발사체 2발, 고도 35㎞로 240㎞ 비행"	시애틀N	2020-03-02	2857
13947	'윤일병사건' 주범 징역45년…유족 "이나라에 살기싫다" 오열	시애틀N	2014-10-30	2856
13946	나이지리아 사원 자살폭탄 테러로 120명 사망, 270명 부상	시애틀N	2014-11-28	2856
13945	미국 주도 연합국, 파리테러 보복으로 IS 공격	시애틀N	2015-11-16	2856
13944	김진태 "보수 결집해 9회말 역전승 이루겠다"…대선 출마 선언	시애틀N	2017-03-14	2856
13943	최순실 면회금지 4개월만에 끝…朴과 말맞추기 우려도	시애틀N	2017-04-01	2856
13942	트럼프 "이민자들 우글거린다"…벌레취급 논란	시애틀N	2018-06-20	2856
13941	한국당 계파갈등, 전면전 확산되나… 주말 '폭풍전야'	시애틀N	2018-06-23	2856
13940	특검, 김경수 조사 앞두고 막바지 총력…드루킹 소환	시애틀N	2018-08-04	2856
13939	국방부 "병역특례 논의…쉽지 않지만 과정 밟아 나갈 것"	시애틀N	2018-09-04	2856
13938	김동연 "경제 위기 아닌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	시애틀N	2018-11-07	2856
13937	법정 선 이재명 "결과 하늘에 맡기겠다"…재판 쟁점은?	시애틀N	2019-01-10	2856
13936	안민석 "최교일 사과해야…스트립바 제보자와 관계 없어"	시애틀N	2019-02-02	2856
13935	中企 42%, "신용평가서 다시 받아와라" 대기업 甲질 당해봤다	시애틀N	2019-11-03	2856
13934	다우 사상 첫 3만 돌파…내년 4만 간다 vs 한물간 지수	시애틀N	2020-11-25	2856
13933	[르포]'장난끼 가득한 판다가 코앞에', 에버랜드 판다월드 가보니	시애틀N	2016-04-06	2855
13932	"강경화 장녀, 한국 국적 포기 후에도 건강보험 혜택"	시애틀N	2017-06-03	2855
13931	'박근혜-SK 뇌물' 전말 드러날까…SK 임원 증언대 선다	시애틀N	2017-06-19	2855
13930	국방부 "조만간 사드 4기 임시배치 진행…환경영향평가 종료"	시애틀N	2017-09-04	2855
13929	美하와이 '공포의 아침'…미사일 경보에 '덜덜'	시애틀N	2018-01-14	2855
13928	"폭군 이윤택, 반드시 구속해야…폭행·재산은닉 정황도"	시애틀N	2018-03-22	2855
13927	안보리 대북제재위 "北 석탄, 한국서 환적" 공식 확인	시애틀N	2018-07-17	2855
13926	머스크, 화성 우주선 '스타십' 시험용 초기 버전 공개	시애틀N	2019-01-12	2855
13925	유명 유튜버 "이재명 친형, 조증약 투약 사실 본인이 얘기"…육성 공개	시애틀N	2019-03-02	2855
13924	불화설·지라시·입장 차이? 송중기·송혜교 '이혼'이 낳은 '추측…	시애틀N	2019-06-27	2855
13923	문 대통령, 오늘 3주년 특별연설…'포스트코로나' 구상 밝힌다	시애틀N	2020-05-09	2855
13922	한방화장품 부익부 빈익빈?…아모레 '최대 실적'·백옥생 '적자&#…	시애틀N	2016-03-06	2854
13921	김종태, 20대 첫 의원직 상실… 부인 징역형 확정	시애틀N	2017-02-09	2854
13920	딸 사망 서해순씨 '무혐의' 결론…공수교대 2라운드 시작	시애틀N	2017-11-10	2854
13919	檢 '영장심사 불출석' MB 구인장 반환…자택 대기할듯	시애틀N	2018-03-21	2854
13918	말레이시아 '61년만에' 정권교체…마하티르 돌아왔다	시애틀N	2018-05-10	2854
13917	트럼프, 국토안보부 '물갈이'…그 뒤엔 강경파 밀러 있다	시애틀N	2019-04-10	2854
13916	모바일결제 뛰어든 '카톡-라인'… 금융시장 지각변동 일으킬까	시애틀N	2014-10-11	2853
13915	지난해 'SKY' 중도탈락 학생 1238명…최근 5년 최대	시애틀N	2018-03-21	2853
13914	월성3호기 냉각재 누출로 29명 피폭…"건강 이상 없어"	시애틀N	2018-06-13	2853
13913	1월 인공강우 실험결과 "미세먼지 저감효과 확인 불가"	시애틀N	2019-02-27	2853
13912	부산지검 부장검사, 길 가는 여성 추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	시애틀N	2020-06-05	2853
13911	'2차 없는 송년회' '문화송년회'에 불경기까지…요식업계 …	시애틀N	2015-12-11	2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