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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02 01:20
"급할 때 어쩌라고"…지하철 환승역 절반 화장실 없어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380  

건축 기술사 안호철씨 조사…수도권 환승역 87곳중 44곳



건축 기술사 안호철씨(60)는 지난해 8월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환승구역 내에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용무’가 급했지만 화장실이 없어 개찰구 밖으로 나와야 했다.


안씨는 ‘왜 환승구역에 공중화장실이 없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최근 수도권지하철 환승구역 44곳에 화장실이 없다는 것을 밝혀내 인천경실련에 공익제보했다.

인천경실련은 2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씨와 함께 인천지하철을 조사한 결과 총 8곳의 환승역 환승구역 중 4곳은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2곳은 화장실이 있었지만 이용하기가 매우 곤란했다”고 밝혔다.

인천지하철 1·2호선 환승구역 내 화장실이 없는 곳은 인천시청역, 부평역, 주안역, 인천역 등이다. 특히 하루 10만여명이 이용하는 부평역(인천지하철 1호선, 서울도시철도 1호선)은 환승하기 위한 이동거리가 멀어 이용객들의 불편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들 역 환승구역에서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선 개찰구에서 요금을 정산하거나 승무원에게 ‘용무’사실을 알리고 환승구역 밖으로 나와야 한다. 요금 정산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승무원들과의 실랑이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용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 이용객들의 불편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지하철 환승역 87곳 중 환승구역 내 화장실 미설치 역은 절반이 넘는 44곳에 달한다.

국토교통부의 느슨한 설계지침이 시공사의 ‘화장실 누락’을 가능케 했다는 지적이다.

안씨는 “지하철공사 발주를 설계와 시공을 일괄도급하는 ‘턴키’방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시공사가 공사비 절감을 고려했고 결국 화장실을 누락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설계지침은 개찰구 외측에는 화장실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개찰구 내측(환승구역 포함)의 설치는 임의 규정으로 정했다. 이로 인해 시공사가 환승구역 내 화장실 설치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인천경실련은 안씨와 함께 공익적 정책대안을 만들어 정부와 인천시 등에 제안할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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