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 우위 판단 與, 늦은 자세·겸허한 마음으로 선거전 돌입
판 뒤집기 주력하는 野, 대여공세 강화 예고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당 우위 판세가 이어질 것인지 혹은 변화가 만들어질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31일 시작돼 정치권은 1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투표함을 열어봐야 정확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지만 주요 여론조사 지표를 볼 때 선거 초반 여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데다 남북의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당청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선거 직전인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이 예고된 까닭에 여권 안팎에선 6·1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다.
당초 민주당은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9곳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당내에선 두 자릿수 당선자를 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기세를 투표장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 지지율에 자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와 겸허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한다는 각오다.지방선거 공천 과정부터 인물난을 겪었던 야권은 바닥민심과 현재 나타난 여론지표가 확연히 다르다고 판단,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전날(30일) 충남 천안에서 충남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우리 당이 어제 정밀 여론조사를 했다"며 "중앙당에서는 이긴다고 판단한 곳은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에 그 다음이 충남, 대전, 강원, 경기"라고 밝혔다. 9곳 이상의 광역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서울시장 선거전에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역시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야권은 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것도 이 같은 구상의 일환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민생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도 예고하고 있다.무엇보다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야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난해 대선을 통해 자신들의 지지층이 수면 아래서 몸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고 조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여야 모두 필승을 다짐하고 있기에 주요 격전지가 될 수밖에 없는 수도권과 부산·경남(PK)에서 충돌이 있을 전망이다. 수도권과 PK에서의 결과가 지방선거 성적표를 좌우하기 때문이다.민주당과 한국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13일간 수도권과 PK 지역 곳곳을 누비면서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동시에 치열한 공중전도 불가피해 보인다. 6월 국회를 두고 여야가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 역시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현재의 우위를 계속 이어가려는 여권과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서 지방선거 판을 뒤흔들려는 야권의 계획이 맞물리면서 13일간 여야의 대혈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