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데자뷰?…美 정크본드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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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2-12 00:24

금융위기 데자뷰?…美 정크본드 시장 요동

글쓴이 : 시애틀N

<칼 아이칸 © 로이터=News1>

환매중단 써드애비뉴 "투매 않고는 현금지급 불가능"
칼 아이칸 "정크본드 시장은 화약고, 머지 않아 붕괴될 것"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BNP파리바 환매중단 사태

미국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일명 고수익회사채) 펀드 한 곳이 최근 투자자금 인출을 제한하면서 장기 저금리 기조로 호황을 누려온 정크본드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금융투자업계의 거물 칼 아이칸은 1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BNBC 프로그램 ‘Fast Money’에 출연해 “고수익회사채 시장에서 유동성이 사라지고 있다. 다이너마이트 통이나 마찬가지다. 조만간이든, 나중에든 터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이 사라졌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물량을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없을 정도로 매수자가 실종된 상황을 말한다.

전날 미국 뮤추얼펀드 '써드애비뉴매니지먼트'는 자신들이 운용하는 '포커스드 크레딧 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한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데이비드 바스 최고경영자(CEO)는 “헐값에 자산을 팔지 않고서는 상환 요구에 응할 만큼 충분한 현금을 얻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닝스타(펀드평가회사)에 따르면 해당 정크본드 펀드는 올해 들어 이달 9일까지 27%의 누적 손실률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환매중단 조치가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8월 BNP파리바 사태를 떠오르게 한다고 전했다. 당시 BNP파리바는 증권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없다는 이유로 펀드 세 곳의 인출을 제한한 바 있다.

금융위기 이후의 저금리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크본드에 많은 돈이 몰렸다. 그래서 기업들은 이 곳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을 늘리는 한편, M&A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가 정상화 되기 시작되면 차입비용이 불어나 회사채시장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한편 가장 대표적인 투기등급 회사채 ETF(상장지수펀드)인 HYG는 이날 뉴욕 오후 거래에서 2% 이상 급락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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