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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22 10:19
'김정남 피살' 10일째 드러나는 진실들…'북한배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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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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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찰이 22일(현지시간) 배포한 '김정남 살해사건' 용의자 사진. 위쪽은 CCTV를 캡처한 것이며, 아래쪽은 여권 사진이다. 왼쪽부터 리지우(30),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으로 모두 북한 국적이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북한용의자 최소 8명…이중 4명은 평양 도착 여성용의자 치밀하게 사전계획…맨손 범행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사건이 발생한 지 22일로 10일이 지나면서 사건 당시를 둘러싼 구체적인 진실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이날 말레이시아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한 용의자와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칼리드 아부 바라크 경찰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피살사건에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연루됐다"고 밝히면서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말레이시아 경찰발표에 따르면 김정남 피살사건에 연루된 북한국적의 용의자는 모두 8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리지현·홍성학·오종길·리재남은 사건 직후 출국해 평양으로 도주했고, 말레이시아 현지에 남아 있던 리정철은 경찰에 체포됐다.
나머지 용의자는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 현광성과 북한 국영항공사 고려항공의 직원 김욱일이다. 또 다른 용의자인 북한국적자 리지우의 신상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모두 말레이시아에 있을 것으로 판단, 수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도착 4명 신병인도 요청…응하지 않을 경우 영장발부 고려
경찰은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하면서도 이번 사건에 평양에 도착한 북한국적 용의자 4명이 깊숙하게 관여돼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4명의 용의자가 깊숙하게 관계된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북한대사관에 이들의 신병인도를 요청했다"며 북한 대사관이 이들 신병인도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영장발부까지도 고려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북한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주장은 현관성, 김욱일의 등장으로 더욱 짙어지는 분 위기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소속 2등 서기관과 북한 국영항공사 직원이 용의자로 거론된 상황에서 북한이 배후에 없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경찰의 이같은 발표에 북한대사관 측은 즉각 반발했다. 북한대사관은 경찰 기자회견이 끝난 지 4시간 만에 대사관 앞에서 취재진을 통해 성명서를 전달했다. 보통 입장발표까지 수일이 걸리는 북한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대응이다.
북한은 성명서를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망자의 이름과 신원을 확인하는 것에 집착하는 등 수사 처음부터 사건의 용의자로 북한시민을 타깃으로 삼고 의심했다"며 "이는 북한주권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고 불법적인 행동이며 국제법과 관심, 외교적 특례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대사관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이미 체포한 리정철 등 용의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는데,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이 '영장발부'까지 거론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사를 둘러싼 말레이시아와 북한 간의 기싸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남 김한솔 말레이시아行 루머로 밝혀져
경찰의 이날 발표를 통해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이 직접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찾았다는 주장과 언론보도는 일단 '루머'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망자의 가족과 친지 등이 경찰에 직접 출석해 시신확인 요구를 한 사실이 없다"며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는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이같은 발표는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시신 확인을 마쳤다는 각종 보도를 반박한 것으로, 김한솔은 여전히 마카오 등 중국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를 토대로 봤을 때 김한솔은 신변안전에 대한 위협을 우려, 말레이시아를 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외교적으로 민감한 김정남의 사망을 두고 유족을 보호하고 있는 중국이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말렸다는 주장도 있다.
김정남 시신에 대한 공식적인 신원확인이 더욱 어렵게 된 상황에서 시신 인도를 두고 벌어지는 말레이시아와 북한 사이의 줄다리기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사망자의 신원확인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상황에서 김한솔 등 가족의 시신확인이 없을 경우 관련 수사 역시 길어질 수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와 북한대사관 측은 모두 김정남을 '김철'로 지칭하고 있다. 여권상에 적혀 있는 이름은 '김철'로, 망자를 김정남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증거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망자가 김정남이라고 밝혀질 경우 이번 사건을 둘러싼 외교적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경찰은 "우리는 (망자가) 김정남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여권에 적힌 것은 김철이라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남이라는 이름이 언론에서 계속 보도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에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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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의 피살 사건 발생 일주일째인 19일 김정남 피습 당시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일본 후지TV와 도쿄방송(TBS) 등이 공개한 5분여 분량의 영상으로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에서 김정남이 피습 당한 뒤 공항 내 의무실로 이동하고 있는 장면이다. (유튜브 캡처) 2017.2.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여성용의자 2명 치밀하게 계획된 각본 따라 김정남 접근
김정남 피살로부터 시간이 점차 흐름에 따라 당시의 퍼즐도 조금씩 맞춰지는 분위기다. 경찰발표에 따르면 여성용의자 2명(도안 티흐엉·시티아이샤)은 치밀하게 계획된 각본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장난인 줄 알고 가담했다" "예능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 전 여성용의자 2명은 이미 평양으로 떠난 북한국적의 남성용의자 4명으로부터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받았다. 이후 여성은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에 다가가 얼굴에 독극물이 묻은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후 여성들은 화장실로 이동해 손을 씻었다"며 "이는 곧 이 여성들이 (손에 바른) 물질에 독성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수사를 통해 여성들이 사전에 예행연습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몇차례 예행연습을 거치고 실전 때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망자의 얼굴에 바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행장면이 담긴 CCTV를 통해서도 이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성용의자들이 범행을 실행에 옮긴 시간은 3초가 안되는 짧은 순간으로, 이들은 범행 후 태연히 즉각 흩어졌다. 아무것도 모르고 범행에 가담했다는 이들의 행동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찰발표에 대해 북한대사관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사관 측은 이날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독극물을 손에 묻힌 여성들이 숨지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무고한 여성용의자와 리정철 등을 즉각 석방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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