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라 공부도 해야하는데...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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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14 00:12

"고3이라 공부도 해야하는데...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요"

글쓴이 : 시애틀N

5일째 마을 전체 '메르스 격리' 전남 보성군 마을

"고3이라 공부도 해야하는데...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 10일 전남 보성군에 거주하고 있는 A(64)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마을의 출입이 전면 통제 됐다.

이로 인해 이 마을 주민 전체(17가구 32명)가 자택에 격리된 상태다. 격리생활이 5일째로 접어들면서 마을 주민들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출입통제에 답답함과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뉴스1은 14일 오후 이 마을 사람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 상황 등을 들어봤다.

마을 이장인 최모(75·여)씨는 "주민들끼리 만나지도 못하고, 집에 갇혀 외지에 있는 가족들과 전화만 하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이 상당히 답답해 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최씨는 "하루에 두번씩 보건소 직원들이 집으로 찾아와 검진을 하고 있다"며 "마을에서 특별히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마을에 거주 중인 노인 두분이 무릎수술을 받아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다리가 붓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최씨는 "우리 같은 노인들은 괜찮은데 학교에 다니는 애들을 둔 이모(64)씨의 집이 걱정된다. 한참 공부하고 뛰어놀아야 하는 애들이 집에만 갇혀 있는게 짠하다"고 덧붙였다.

보성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18) 양은 "고3이라 공부를 해야하는데 학교를 못 가니까 많이 답답하다. 학교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휴교이지만 나와 동생(5명)들은 최소 21일까지는 학교에 갈수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양은 "초등학교 3학년인 막내동생이 간식이나 과자도 먹고 싶어하는데 지금은 가게도 갈 수 없는 상태인데 마을 밖에 사는 분들이 택배로 빵이나 우유 등 여러 먹을거리를 보내주셨다. 참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양은 "나와 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며 "마을 어르신들도 모두 무사하고, 지금 병원에 계신 분도 쾌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을주민과 광주지검 순천지청 직원 등 검사를 희망한 9명은 지난 12일 오후 메르스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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