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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02 02:16
[이기창의 사족] 네 탓이로소이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390  

<이기창 뉴스1 편집위원>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은 결정이고 책임이 뒤따른다. 선택에 따른 모든 결과와 책임은 당사자가 짊어지는 법이다. 그런데도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처럼 자기반성보다 남 탓을 하는 게 인간의 속성인가 보다.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만 봐도 그렇다. 온통 네 탓만 외쳐댄다. 지위가 높고 권력이 셀수록 그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당당하게 책임지는 모습은 구경하기 어렵다. 

오래전 일이다. 1990년 한국천주교가 평신도 중심으로 ‘내 탓이오’ 운동을 벌인 적이 있었다. 일종의 도덕재무장운동인데, 이 행사를 주관한 평신도조직 한국천주교사도직협의회에서는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내 탓이오’ 스티커 100만장을 제작했다. 생전의 김수환 추기경도  스티커를 승용차에 붙였고 이를 본받은 신도와 시민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차에 부착했다.

국민적 호응을 얻어가던 이 운동은 여야 정치권이 ‘내 탓이오’를 아전인수 격으로 끌어다 씀으로써 그 순수성에 때를 묻히게 됐다. 특히 노태우 군사정권과 3당 합당으로 탄생한 거대여당 민자당의 정도는 더욱 심했다. 급기야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에서는 “그렇다면 전두환과 신군부의 ‘광주대학살’도 내 탓이란 말이냐”는 거센 반발을 불렀던 기억이 새롭다. 

‘내 탓이오’는 라틴어로 Mea culpa(메아 쿨파)이다. 우리말로는 ‘내 실수를 인정합니다’라는 뜻이란다. 천주교 신자들은 미사를 올리면서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고  외치고 가슴을 3번 치며 고백기도를 한다. 책임과 잘못을 내 탓이라고 스스로에게 돌리는, 철저한 반성과 회개가 담긴 기도인 것이다.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진다는 점에서 ‘내 탓이오’는 미국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Harry Truman, 1884~1972)이 백악관에 입성한 뒤 좌우명으로 삼은 ‘The buck stops here'(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미국의 저명한 전기작가 데이비드 매컬로(David McCullough)가 쓴 트루먼전기(‘Truman’)를 7~8년 전 번역하고 싶은 욕심에 끙끙대며 읽었지만,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생생한 어구는 ‘The buck stops here’ 이 한 문장이다.    

원래 이 문장은 포커판에서 유래한 말이다. 즉 패(buck)를 돌려야 할 사람이 다른 이에게 그 일을 전가할 때 쓰는 말이다. 영어사전에서 이 단어를 찾아보면 ‘달러의 속어’ ‘수사슴’  ‘총각’ ‘책임’ ‘맞서다’ ‘날뛰다’ 등 다양한 뜻이 있다. 정치나 언론에서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 책임이나 결정을 말한다. 

트루먼은 국정운영 과정에서 소통과 대화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결단을 내릴 때는 여야를 막론하고 두루 의견을 들었고 여론을 세심하게 살폈다. 국민이 어떤 불만을 갖고 있는지 기꺼이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소통의 달인이었다. 결단을 내린 뒤에는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졌다. 트루먼이 좌우명으로 사용한 뒤 이 문구는 국가지도자의 결단력과 책임성을 상징하는 표어가 되었다. 

2차세계대전 막바지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트루먼은 4번째 연임 중 갑자기 별세한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뒤를 잇게 되었다. 백악관에 트루먼의 좌우명이 등장한 때는 취임 이듬해인 1946년 초였다. 친구가 이 문장을 새겨 넣어 선물한 명패를 오벌 오피스(집무실) 책상 위에 놓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마음속으로 되뇌곤 했다. 명패 뒷면에는 ‘I’m from Missouri’라는 말이 새겨져 있었다. 트루먼이 미주리주 출신이라는 뜻도 있지만, 그보다는 ‘I’m from Missouri. Show me!(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다. 증거를 내놔라)’라는 제목의 영화로 더욱 널리 알려졌듯 이 말은 ‘신중한 사람’을 지칭하는 관용어로 쓰인다. 그 명패를 선물한 친구는 트루먼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파악했음에 틀림없다.    

‘그는 준비된 대통령이 아니었으며,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지 않은 보통사람이어서 결정의 과정이 세련되지도 정교하지도 않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자기기준으로 결단과 결정을 내렸다. 그 기준은 자신이 믿는 바 세계평화에 도움이 되고 미국에 이익이 되느냐, 인류번영에 이바지하고 미국인 복지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두 가지 기준이었다.’ (‘트루먼-진실한 대통령, 진정한 리더십’ 중에서·정숭호 지음·인간사랑刊)

부통령 자리에 있었지만 트루먼은 루스벨트와 그의 측근들에 의해 중요한 정책결정 과정에서는 소외당하기 일쑤였다. 마침내 트루먼이 미국의 운명을 가름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백악관의 주인이 되었다. 위의 인용처럼 대통령의 자리에 앉고 나서부터는 사심 없고 단호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트루먼은 나치독일 패망에 이어 태평양전쟁 종식과 일본의 항복을 가져온 원자폭탄 투하, 그리고 한국전쟁 참전의 결단을 내렸다. 

사실 트루먼은 한국인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유엔군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의 북진을 반대해 통일을 이루지 못하게 한 인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는 편견이다. 미국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남다르다. 트루먼은 역대 미국 대통령 평가조사에서 여러 차례 10위 안에 들었다. 96년 진수한 미 해군 니미츠(Nimitz)급 핵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 또한 그의 업적을 기려 ‘The buck stops here’를 모토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 미국사학회도 ‘미국대통령 시리즈’ 10권 가운데 제8권을 트루먼에 헌정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나면서도 지혜와 고뇌를 담은 명언을 남겼다. “대통령은 책임을 남에게 전가할 수 없다. 세상 어느 누구도 대통령을 대신하여 결정을 내릴 수 없다. 그것이 대통령의 일이다(The President can't pass the buck to anybody. No one else can do the deciding for him. That's his job).”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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