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반기문, '권한의 한계' 드러낸 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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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11 00:02

NYT "반기문, '권한의 한계' 드러낸 적 많아"

글쓴이 : 시애틀N

"미국 등 회원국 압력에 '불편한 타협'…배신감 토로하기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재임 중 회원국들의 반대나 압력 때문에 '권한의 한계'를 드러내는 일이 많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반 총장이 전날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력 때문에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을 유엔 아동인권 위배 명단에서 일시 제외했다'고 밝힌 사실 등을 들어 이 같이 전했다.

NYT는 특히 "유엔 사무총장들은 종종 회원국들의 크고 작은 정치적 압력을 직면했는데, 반 총장 재임 기간 중엔 '불편한 타협(awkward compromise)'이 많았다"면서 "대체로 '위험 회피형(risk-averse)'인 반 총장이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엔 좀 더 나아가려 했지만, 다시 한 걸음 물러서는 일이 반복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과거에도 이번 사우디 건과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작년 여름 레일라 제루기 유엔 아동·무력분쟁 특사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아동 인권침해 그룹 명단에 포함시키는 것을 권고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측의 로비 때문에 둘 다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또 이보다 앞선 지난 2014년 1월엔 시리아 내전종식을 위한 국제평화회담에 이란 정부를 초청했다가 미국 측이 반발하자 하루 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NYT는 반 총장의 한 측근을 인용, 당시 반 총장이 '배신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NYT는 이어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공청회에서 모겐스 리케토프트 총회 의장이 신임 총장의 덕목으로 '독립성'과 '용기' 등을 거론했지만 "비현실적(unrealistic)일 수 있다"며 "사실상 차기 총장을 뽑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다수가 강력한 총장을 원한다고 하지만, 그들 또한 독립적인 사람을 피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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