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洪, 미국서 습관 못 버려…잔혹한 노이즈마케팅"
바른미래·평화당 "대꾸·논평할 가치 없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자살미화'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홍 전 대표를 향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참패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홍 전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라고도 주장했다.이에 대해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홍 전 대표가 미국에서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라"고 비판했다.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그 누구도 노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밝혔다.이어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홍 전 대표가 재차 올린 글을 두고 구두논평을 통해 "정치인에게는 민심이 천심이기에 국민을 탓하는 홍 전 대표의 발언은 정치 포기 선언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노이즈마케팅으로 본인을 홍보해선 안 된다"고도 말했다.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 전 대표를 향해 "이제 국민들 불쾌지수 더 올리지 마시고 페북도 절필하실 때인 것 같다"며 "국민들은 노회찬 의원을 안타까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같은당의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견을 전제로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 내용에 대해 논평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미국에 가서는 페이스북을 끊겠다는 국민들과의 약속이나 지키길 바란다"고 적었다.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노 원내대표의 비극에 그 누구도 미화한 국민은 없다"며 "어쩌면 그렇게 표독한 말씨를 골라 쓰는 천재적 소질이 있는지 더위를 더 덥게 만드는 그에게 그래도 고인은 너털웃음으로 대하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같은당의 김형구 부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홍 전 대표의 발언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노 원내대표의 생전 삶에 대한 칭송과 애도, 추모를 자살 미화라고 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모독은 물론 국민 모독이다. 한국에도 없는데 더위먹은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한편 홍 전 대표는 경남도지사 시절이었던 지난해 2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같은해 3월 대선 출마선언에서는 "나도 대법원 유죄판결이 나면 자살하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자살이라 했다고 막말했다는데 막말이 아니라 사실 아닌가. 앞으로는 자살이라 안 하고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말을 바꿔준다 했다"고도 언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