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오, 北·이란 강경론자…'대통령 예스맨'
"트럼프, 외교정책 더 장악하길 원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교체설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엔 뉴욕타임스(NYT)가 거의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NYT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한 불만을 쏟아 냈고, 그 후임으로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서둘러 부인했지만, 후임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틸러슨 흔들기'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중이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오 국장은 군 장성 출신이다. 특히 대북, 대이란 정책과 관련해선 확실한 강경론자다. 그는 지난 10월 "김정은이 사라지면, CIA의 역사를 고려할 때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알다시피 여러 (암살)사고들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란 정책과 관련해서도 "이란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기조를 충실히 따랐다. 매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통령에게 정보를 직보하면서 신망을 얻었다.
폼페오 국장과 달리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과 계속 엇박자를 내고 있다.
틸러슨 장관이 대북 대화채널을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는 시간 낭비"라고 일축했다. 급기야 트럼프가 틸러슨에게 '멍청이'라고 했다는 불화설까지 불거졌고 이는 국무장관 교체설을 더 부추겼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토머스 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충성할 사람을 고용할 길을 찾으려 할 것"이라며 "이는 지신의 외교 정책을 더욱 장악하길 원한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폼페오 국장이 국무장관이 될 경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군 장성 출신으로 외교 정책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또 대통령에게 '예스맨'일 뿐 적절한 조언을 하지 않는 태도도 우려되는 점으로 꼽힌다.
네드 프라이스 전 CIA 대변인은 이란과 북한에 대한 폼페오 국장의 공격적인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는 정치적 성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