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경 이사장 연구비 의혹…과기계 인사검증 또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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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9 02:16

서은경 이사장 연구비 의혹…과기계 인사검증 또 '구멍'

글쓴이 : 시애틀N

취임 전 제기됐던 의혹, 취임 두달만에 밝혀내 형사고발
과기계만 유독 허술한 인사검증 "캠프출신 벗어나야"

취임한지 두달이 지난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에 대한 연구비 부정집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과학기술계 인사검증 장치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서은경 이사장은 전북대 교수 재직시절 연구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이 지난 17일 한국연구재단의 감사결과 드러났다. 서 이사장은 허위납품서를 작성하도록 해 연구와 관련없는 물품을 약 1200만원상당 구입했으며, 6000만원 규모의 학생연구원 인건비를 연구실 경비로 사용했다.

서 이사장은 지난 5월14일 창의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지난 4월 연구재단에 접수된 익명의 투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이 불거졌다. 그런데 연구재단은 서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인 5월28일에서 31일까지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부는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임명을 강행했다는 결론이다. 창의재단 이사장 임명권은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있다. 이 때문에 서 이사장을 임명한 유명민 과기정통부 장관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과기정통부는 연구재단이 서 이사장을 형사고발하면 그 수사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인사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들어 과학기술계 인사검증 논란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임명할 때도 과기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자진사퇴한 바 있다.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 당시 청와대 과기비서관이었던 박기영 교수를 혁신본부장에 임명하면 논란이 일어날 것이 불보듯한데 강행한 결과였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조작을 이유로 논문이 철회된 적이 있는 백경희 고려대 교수를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장에 임명해 논란을 일으켰고,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도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면허취소가 된 사실이 인사검증 과정에서 드러났지만 임명을 강행했다.

이처럼 유독 과기계에서만 인사검증이 문제가 되고 있는 까닭은 현 정부의 과기계 인력풀(Pool)이 넓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과기계 주요 요직을 대선캠프 출신으로 채우려는 바람에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과기계 한 인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맛에 맞는 인사를 채우는 관행은 늘 있었지만 이번 정권에서는 인력풀이 특히 작아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같다"면서 "과학계 수장들의 도덕성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모든 과학계가 그런 것으로 치부되는 것같아 부끄럽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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