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남동문에서 남쪽현관까지 의장대 도열 文-트럼프 나란히 파랑 넥타이…무난한 '5초 악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 부부가 탄 의전차는 29일(현지시간) 오후 6시2분 백악관 남동문으로 들어왔다. 육·해·공·해병대, 해안경비대 합동으로 이뤄진 백악관 의장대는 남동문부터 백악관 남쪽 현관까지 도열했다.
의장대 도열은 통상 국빈방문에 따르는 의전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공식 실무방문이지만 예우는 국빈급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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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나란히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드레스코드를 맞췄냐는 질문에 "맞췄다기보다 한미동맹의 굳건한 초석을 다지자는 이심전심으로 보면 되겠다"고 귀띔했다.
김정숙 여사는 어머니가 물려준 옷감으로 만든 쪽빛 한복에 장옷을 걸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배우자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옅은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마중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문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했다. 5초가량 무난하게 이어진 악수에서 문 대통령은 왼손을 살짝 들어 트럼프 대통령 팔꿈치를 살짝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왼손을 문 대통령 오른손 어깨에 올렸다. 문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도 악수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소개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악수를 나눴다.
양국 정상 부부는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백악관 본관 내 외교접견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에게 한 재미 한인 사진기자가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뒤돌아 손을 흔들며 "고마워요"라고 화답했다.
두 영부인은 외교접견실로 이동하며 영어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멜라니아 여사가 "여행 어떠셨냐"고 하자 김 여사는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지금이 한국시간으로 아침"이라고 말했다.
당초 언론에는 만찬장 도착까지만 공개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백악관 만찬 모두발언까지 취재를 허용했다고 한다.
만찬은 백악관 본관 국빈만찬장에서 이뤄졌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나란히 앉았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보다 35분 길어진 오후 8시5분 종료됐다.
미국 측에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맥 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선임자문관, 개리 콘 국가경제회의 의장, 디나 파월 국가안보부보좌관, 매튜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NSC한국담당보좌관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안호영 주미대사 부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이욱헌 의전장,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이 자리했다.
메인 요리는 차이브 버터 소스, 허브로 맛을 낸 캐롤라이나산 황금미 비빔밥이었다.
전채로는 단호박 맑은 수프와 제철 채소로 만든 케넬, 후식으로는 복숭아와 라즈베리로 만든 테린, 바닐라-계피향 쇼트크러스트 및 복숭아 소르베가 나왔다.
와인은 캘리포니아 소노마산 백포도주(2015년산)와 적포도주(2013년산)가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만찬 전 방명록에 '한미동맹,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위대한 여정'이라고 썼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 중 대화에서 이견있는 부분이 내일 회담에서 진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양국 정상간 이해도는 굉장히 높아졌을 것"이라며 "두 분의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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