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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26 08:17
"YS는 나의 영웅…큰 별 떠나" 애도 속에 김 전 대통령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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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skin/board/basic/img/icon_view.gif) 조회 : 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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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유해가 안장식을 위해 운구되고 있다. 2015.1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조문객 400여명 YS 마지막 길 위해 현충원 찾아…"존경한다"
"YS는 나의 영웅…민주주의의 큰 별이 떠났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닷새간의 국가장을 끝으로 26일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후 4시38분쯤 김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추운 날씨에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일반시민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드문드문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현충원에는 머리가 희끗한 노인부터 20대의 젊은 청년에 이르기까지 시민 400여명의 시민들이 긴 줄을 이었다.
대형 태극기를 덮은 김 전 대통령의 관이 군악대의 조곡 연주 속에 의장대에 의해 충혼당 앞에 마련된 안장식장 제단으로 운구되자 시민들도 안장식장 주변을 애워싸기 시작했다. 미처 출입이 허가되는 비표를 받지 못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인근에 설치된 모니터로 안장식을 지켜봤다.
안장식이 시작되고 짧은 묵념 후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는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 앞에 국화꽃 한 송이를 바쳤다. 고령의 나이로 몸이 불편한 손명순 여사 역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에 함께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담긴 관이 묘소로 이동하자 현철씨를 비롯한 유족과 정치인사, 조문객 수백여명이 뒤를 따랐다.
관을 덮고 있던 태극기가 현철씨에게 전달되자 충혈된 눈의 현철씨는 착용하고 있던 장갑을 벗고 고개 숙여 인사하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 태극기를 전달 받았다.
고명진 수원중앙교회 담임목사의 집례로 하관예배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왔다. 현철씨는 예배 내내 고개를 떨군 채 김 전 대통령의 관에서 단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했다.
하관식 도중 눈발은 더욱 거세지고 날은 점차 어두워졌지만 조문객들의 수는 점차 늘어났고, 이들이 부르는 찬송가로 현충원에는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김 전 대통령의 관이 하관되고 관 위로 흙이 덮어지자 현철씨는 이내 "아버지…아버지"라며 소리내 울기 시작했다.
유족대표로 현철씨가 김 전 대통령의 관 위에 조심스레 국화꽃과 흙 몇 줌을 뿌리자 손명순 여사 역시 벅차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하관식이 막바지로 흐르자 시민들 사이에서도 안타까움 섞인 흐느낌이 흘러 나왔다. 검은정장을 차려 입고 온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가슴에 새기 듯 단 한 순간의 모습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오후 6시3분쯤 조총발사 등을 끝으로 모든 안장식이 끝났음에도 시민들은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한참 동안 김 전 대통령의 묘소 주위에 머물렀다.
![](http://image.news1.kr/system/photos/2015/11/26/1659883/article.jpg) |
26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안장식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하관을 지켜보고 있다. 2015.1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김 전 대통령의 안장식을 위해 현충원을 찾은 김현용(62)씨는 "내가 초등학생 때 김 전 대통령이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집 앞에서 선거 유세를 했었다"며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좌중을 압도하는 연설을 보며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부터 김 전 대통령을 계속 존경해왔다"며 "온갖 고초를 겪은 뒤에 비로소 대통령이 되었을 때 눈물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50대 한 여성도 "김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 하나회 척결 등 우리나라 민주화에 앞장섰던 분"이라며 "나와 정치적 성향은 다르지만 국가 발전을 위해 애쓴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렇게 직접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안장식을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던 임모(55)씨는 "민주주의의 큰 별이 오늘을 끝으로 완전히 떠나셨다"며 "한국 근대사에서 민주주의를 상징하던 사람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나의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부터 국회, 상도동 자택을 거쳐 이곳까지 왔다"며 "마지막 길 편히 가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가장 안장식을 끝으로 현충원 내 장군 제3묘역 우측 능선 묘역에서 영면에 들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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