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서로 관세폭탄…'치킨게임' 무역전쟁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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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6 01:55

G2 서로 관세폭탄…'치킨게임' 무역전쟁 개시

글쓴이 : 시애틀N

미국 내 전자제품 가격 올라 소비자 피해 예상
전문가 "수출 의존도 큰 중국에 더 큰 타격"

미국이 예고했던 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도 효력을 발휘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됐다.

5일(현지시간) 12시 1분부터 미국은 예고했던 대로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품목은 기계와 전자제품, 반도체 부품 등이 대부분이다. 자동차와 컴퓨터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발광다이오드(LED) 등에 관세가 붙는다.

미국이 기술 관련 제품에 먼저 관세를 매긴 것은 중국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반강제로 이전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이런 방식으로 미국의 무역 적자를 부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반격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성명을 게재하고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하고 경제 역사상 최대 무역 전쟁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관세 부과 글로벌 산업·가치 체인을 위태롭게 하고 세계 경제 회복 속도를 저해하며 시장의 혼란을 야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역시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같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보복에 나선다.

양국 간 무역 전쟁이 시작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중국 증시 또한 휘청거리고 있다. 이것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G2간의 무역전쟁은 미국내 소비자들에게 부메랑처럼 돌아가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부품에 관세가 붙으면 당장 컴퓨터와 휴대폰, 온도계 등 일상용 전자제품의 가격이 뛰기 때문이다. LED 전구가 붙어 있는 제품의 가격도 자연히 올라간다.

미국 정보기술산업협의회(ITIC)는 제조사들이 부품값이 많이 들 경우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도 적잖은 피해를 입는다. 이번 관세 부과 대상 품목들은 발전소와 농기계, 공장, 제지, 항공기 제조, 금속 가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대두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제품 340억달러어치에 같은 규모의 관세를 매긴다. 미국의 농축산업계에 타격을 주려는 조치다.

미국에서 농업 종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 기반이었다. 중국이 이들에게 피해가 가는 보복 관세를 매길 경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

중국의 피해 규모가 미국의 경우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중국내 최대 민간 전략 싱크탱크인 안바운드 컨설팅의 첸 공 수석연구원은 로이터에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 중국에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봤다.

첸 페이샹 상하이 자오통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중국의 첨단 산업을 겨냥하고 있고,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유권자들을 겨눈다"면서 "전형적인 무역 전쟁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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