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의 달러…"트럼프 강경 발언과 정책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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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02 15:29

진퇴양난의 달러…"트럼프 강경 발언과 정책 충돌"

글쓴이 : 시애틀N

"주요국 통화 변동성↑…경제 펀더멘털 압도할 것"

달러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외환 트레이더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달러가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정책 사이에 끼여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특히 엔 대비 달러가 요동치면서 정치권의 선전전에 대한 외환시장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ICE 달러인덱스의 하루 변동폭이 0.5%를 넘긴 경우는 지난달 9차례로 지난해 10월의 4차례에 비해 많았다. 지난달 달러인덱스는 2.6% 떨어져 2016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주 달러 대비 엔과 유로의 변동성은 각각 6개월, 7개월만에 최고로 올랐다.

특히 지난달 31일 뉴욕 거래 시간대 달러/엔은 112엔까지 떨어져 2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트럼프가 일본과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을 대놓고 비난했다. 하지만 일본 정치권의 반박으로 다음날인 1일 도쿄 거래 마감시간 즈음 달러/엔은 0.4% 올라 113엔으로 반등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엔화 약세를 유발하는 비난에 대해 "포인트가 빗나갔다"고 반박했다.

마크 매코믹 TD증권 북미FX전략부 대표는 "시장이 지금 우려하는 것은 변동성"이라며 "단기 거래에 머물며 많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주요국 통화의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 '달러 약세를 지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과 각종 정책 사이의 충돌' ' 세금과 재정지출에 대한 백악관과 공화당 주도 의회 사이의 갈등' '달러 강세를 유발할 수 있는 국경세 논란' 등을 지목했다.

데이비드 블룸 HSBC 글로벌 리서치 외환전략가는 최근 달러 약세의 최대 배후는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 약세에 대한 트럼프의 희망은 자신의 혼란스러운 정책으로 인해 좌절될 수 있다고 블룸 전략가는 예상했다.

그러나 WSJ는 정치권 지도부의 강력한 구두 개입은 결국 경제 펀더멘털의 힘에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니잠 이드리스 맥쿼리뱅크 채권외환 전략부 대표는 "통화는 정부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시장은 결국 이러한 상황에 무덤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초완화적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러한 정책 격차는 달러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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