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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올해 말 퇴임하면 내년 1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한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 38층 집무실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내가 더 나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에 당연히 어떤 기대가 있고 이를 내가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한국으로 돌아가면 좋은 조언을 줄 수 있는 친구, 선배들과 내가 한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옵션들은 아직 열려있다"며 "사무총장으로서 내가 가진 시간과 경험을 이용하는 데 무엇이 최선인지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현재로선 사무총장의 직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어떤 것을 예단하기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사무총장은 한국으로 돌아가면 '세계 2030 지속가능한 개발'과 기후변화 협정 등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이룬 업적에 대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과거 한반도 긴장이 이렇게 고조된 적이 없다"며 "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때때로 유엔 안보리가 입장을 표명하는 데 불필요하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런 단합 부족은 북한과 같은 회원국들에 결의 준수를 않게 하는 좋은 구실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반 사무총장은 뉴욕 등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장에서 북한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를 '조화와 화해의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과거 북한 방문을 시도했지만 북한 측의 취소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반 사무총장은 시리아 내전 악화에 대해 "시리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심히 유감"이라며 "나는 모든 비난과 비판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만 가끔 사무총장은 권한 밖의 일로 비난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