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팡파르
드디어 그날이다. 2월9일 오후 8시(시애틀시간 2월9일 새벽 3시), 3만 5000여명의 관람객과 전 세계 미디어와 25억여 시청자의 시선이 모아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다. 역대 최대규모(총 92개국 2925명) 이정표를 세운 올림픽, 갈라진 두 나라가 손을 맞잡고 입장하는 뜻 깊은 장면을 연출할 '평화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불이 밝혀진다.
◇ 평화올림픽 개막... 외국 정상급 인사 21개국 27명
이날 오후 8시부터 10시10분까지 열릴 개회식은 '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이라는 주제로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개회식 1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는 식전공연이 펼쳐진다.
개회식은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총 3000여명이 출연하는 겨울동화 같은 이야기로 구성됐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2015년 7월 송승환 총감독을 선정하고 영상, 음악, 미술, 의상, 안무 등 각 분야에서 예술감독단을 구성해 개회식을 준비했다. 또 개회식 완성도 제고를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IOC와 협의를 통해 최종 연출안을 구성했다.
내용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개회식은 멋진 축제가 될 것이다. (프로그램 등)관련한 기밀 사항은 모르고, 알아도 발설할 수 없다.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뒤 "역시 공동입장 순간이 감동적인 순간이 아닐까 싶다"며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등 16개국의 정상급 외빈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문화의 정수와 최첨단기술을 느끼고,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와 성화점화 방식도 확인할 수 있다.
개회식의 최종 점검 단계인 모의 개회식이 지난 3일 개최됐는데,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연출안에 대한 찬사를 받았다.
추위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개회식이 개최되는 2월9일에는 날씨가 다소 풀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기상청은 개회식장의 예상기온은 –5~-2˚C, 체감온도는 –10˚C 내외로 전망했다. 개폐회식장 전체에 방풍막이 설치됐고 난방쉼터, 히터 등이 주요 동선에 운영된다.
입장하는 관람객 모두에게 판쵸 우의, 무릎담요, 핫팩방석, 손핫팩, 발핫팩, 방한모자 등 6종 세트가 지급돼 보다 따뜻한 관람을 지원한다. 그러나 관람객 스스로 내복, 귀마개, 목도리, 장갑, 부츠 등 추위에 대비한 준비를 갖추어 오는 것도 필요하다.
관람객은 개회식 당일 오후 4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한 관람객들은 올림픽 플라자 안에 위치한 문화 ICT 체험관에서 백남준, 이중섭 등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전과 VR(가상현실), 5G, AI(인공지능)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스폰서 파빌리온에서도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타인에게 위해를 줄 수 있는 물품이나 300mm 이상의 카메라 렌즈 등의 반입이 금지된다. 올림픽 플라자 내에서는 현금 또는 비자카드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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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쇼트트랙 정광범이 8일 오전 강원도 강릉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선수단 입촌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의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18.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의 완성... 역대 최대 규모
이번 대회는 1988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동계올림픽으로,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로써 한국은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 FIFA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세계 4대 국제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위업을 달성한 5번째 국가(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로 세계 스포츠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무려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지구촌 동계 스포츠 축제로,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아시아 지역에서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도 갖는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지 꼭 70년이 되는 해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는 것도 의미 깊다. 한국의 첫 대회 참가는 1948년 스위스에서 열린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지난 1월29일 선수 참가 등록 신청 마감 결과, 총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등록했다. 이는 88개국이 참가했던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4개국 67명의 선수가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참가국가와 선수 규모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기록(88개국, 2858명)을 넘어서게 된다. 미국 선수단은 역대 동계 올림픽 사상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242명의 선수를 등록했다.
개최국인 한국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전 종목에 144명이 출전한다. 이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5종목, 46명)보다 3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6종목, 71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북한과 단일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회에 북한은 22명의 선수와 24명의 임원이 참가한다. 이는 북한의 동계 올림픽 최대규모다. 또 남북 합의에 따라서 9일 개막식에는 남북이 공동입장한다.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도 나선다.
바흐 IOC 위원장은 "평창은 아주 중요한 것을 전 세계에 제공할 것이다. 그것은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 한국선수들과 공동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경기를 하면서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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