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협상 대신 협박 택한 美…중국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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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8 13:23

북핵 협상 대신 협박 택한 美…중국 움직일까

글쓴이 : 시애틀N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은 시리아 공습의 충격에 압도돼 그렇다 할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양 정상은 6~7일간의 회담을 마치면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지도, 공동성명을 채택하지도 않았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플로리다 현지 브리핑을 통해 양측이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했음을 전했을 뿐이었다.

통상 양국 정상급이 만나 회담을 진행했으면 그 결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거나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것이 관례다.

이에 기본적인 관례도 지키지 못한 것은 양측이 북핵 문제에 있어 공동의 해법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란 추측을 가능케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회담 도중 감행된 미국의 시리아 공격은 그것이 주는 충격과 강렬한 메시지로 회담의 모든 이슈를 단숨에 삼켜버렸다.

미군은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만찬 직후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쏟아부음으로써, 중국이 북핵 해결에 나서지 않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더욱 커진다면 북한 역시 시리아와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7일 현지 브리핑에서 시리아 공습의 의미에 대해 "단순히 시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확인했다.

면전에서 예상 밖의 공격을 당한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핵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국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에 있어서도 러시아의 편에 가까웠다.

이제 중국으로 돌아가서 대책 회의에 들어갈 시 주석이 미국이 원하는 만큼 북한 압박에 팔을 걷어붙이는 결단을 내릴지가 향후 북핵 논의에 있어 큰 흐름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그간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리아 공습을 통해 빈말이 아님이 증명된 만큼, 중국이 대북 압박에 호응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군사옵션도 전혀 불가능한 카드가 아니게 됐다.

틸러슨 국무장관도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중국과 (북핵 문제를) 협력하면 좋겠다"면서도 "중국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도 독자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던 북한이 이를 실행에 옮길지도 주목된다.

북한이 기어코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전략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한반도 긴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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