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떠나고 있다. 2017.4.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北도발시 한반도 격랑…中, 이번엔 北도발 저지 나설까
美. 北 도발 가능성에 연일 강경 대응 시사
中 "北도발 땐 제재 강화" 경고…북중 접촉 가능성도
미국이 대북 군사적 옵션을 불사하겠단 의지를 연일 드러내면서 한반도에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보란 듯 미중 정상회담 도중 시리아를 공습한 미국은 이제 북한이 다음 타겟이라는 듯 지난 9일(현지시간) 첨단 전략자산을 한반도로 전격 이동시켰다.
11일 호주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이 머지 않은 시점에 탄도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경우 이를 격추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호주 등 동맹국들에게 통보했다고 한다.
북한이 도발할 만한 기념일이 즐비한 이번 달, 김정은이 기어코 전략적 도발 카드를 꺼내든다면 미국은 정말 가만히 있지 않을 테세로 행동하고 있다.
실제 미국이 고강도 대북 군사적 대응을 실행에 옮길지는 미지수지만,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미국은 최소한 지금까지 보여준 행동이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강경 대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북한이 미국을 자극할 만한 6차 핵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한다면 한반도는 긴장 고조 상태를 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북한의 전략적 이익으로 인해 '골칫거리' 북한과의 관계를 관리하고 있는 중국에게도 불쾌한 일이 될 전망이다.
안그래도 중국은 트럼프 시대 들어 미국으로부터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고 핵 개발을 중단시키라는 강력한 압박을 받아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대북 제재 협조가 미흡할 경우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개인을 제재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여겨지는 '세컨더리 보이콧'도 실행할 수 있음을 종종 시사해왔다.
특히 연말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져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한 것뿐 아니라 북한 문제를 두고 미국과 지속적으로 대치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차적으로 중국은 김정은의 결단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도발을 최대한 저지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북한의 전략 도발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뜻을 비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우 대표와의 2시간에 걸친 회동 후 "북한이 핵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같은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 등을 포함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지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북중 고위급 접촉 가능성도 언급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전략 도발을 강행하면 한반도 정세는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당국이 오는 25일 북한군 창건일 전 김정은을 베이징에 불러 북중 협력의 지속과 단절 중 양자택일을 요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