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자 가상 대결상 文 1위, 安 2위 이어져
이달초 당 경선 이후 양강 후보로 급부상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 견제 차원에서 쏟아진 네거티트 공세로 주춤한 모습이다.
최근 5자 가상 대결에선 오차범위를 넘나들긴 하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안 후보보다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누가 다음 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 후보는 40%, 안 후보는 37%로 나타났다. 나란히 2%포인트씩 상승했고, 2주 연속 오차범위 안인 3%포인트 격차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프레시안 의뢰로 리서치뷰에서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실시한 5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도 문 후보 지지율이 안 후보보다 우세하게 나왔다. 문 후보는 46.0%로 36.5%의 안 후보를 9.6%포인트 앞질렀다. 두 후보 상승폭의 경우 문 후보(3.7%포인트)가 안 후보(1.3%포인트)보다 더 컸다.
MBN과 매일경제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4월 둘째주 주중 집계에 따르면 문 후보는 44.8%, 안 후보는 36.5%로 집계됐다.
반면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조사한 결과에선 안 후보가 38.3%로 38%의 문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지역별로도 두 후보는 대부분 지역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지난 4일 국민의당 후보로 확정된 이후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은 깨뜨렸지만 확실한 우위는 점하지 못한 모습이다. 안 후보가 거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양강 후보로 떠오른 뒤 검증을 내세운 네거티브 공세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이날도 부인 김미경씨 서울대 교수 특혜 채용 의혹을 부각시키며 안 후보 흔들기를 시도했다. 안 후보가 중도와 보수층 지지를 감안해 특정 사안에서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란 점을 노려 사드 배치나 햇볕정책, 개성공단 등에 관해 명확한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부인 김씨의 경우 안 후보 국회의원 사무실 직원들에게 사적인 일을 시켰다는 보도가 불거지면서 이날 "비서진에게 업무 부담 준 점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안 후보 지지율과 관련,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후보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그것도 천장을 쳤다고 얘기하지만 아직도 투표를 안 하겠다는 층이 꽤 있다. 거기가 더 붙어주면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방안으로는 현재 안 후보 주요 지지층으로 여겨지는 중도와 보수층을 계속 아울러야 한다는 점이 꼽혔다. 정 전 의원은 "보수층에도 좀 추파를 던져야 되고 또 호남에도 던져야 된다"며 "절묘한 줄타기를 해야 되는 그런 어려움이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중 안 후보 지지율이 39%로 가장 높았던 반면 대선에 '꼭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 의향자(908명) 중에선 안 후보(36%)가 문 후보(42%)에 비해 6%포인트 뒤졌다.
이는 안 후보가 확장성 면에서 강한 반면 충성도 면에서 약하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수치인 셈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지율이 투표로 이어지려면 결국 조직이 상당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과거 중도층 인사가 많이 영입되고 있는데, 안 후보의 확장성이 특히 조직에서 가장 큰 무기가 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갤럽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리서치뷰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253명을 상대로 임의번호걸기(RDD)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을 따랐다. 응답률은 9.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1525명을 상대로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번호걸기로 무선 전화면접(18%), 무선(72%)·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을 따랐다. 응답률은 9.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한국리서치 조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임의번호걸기 유(14.2%)·무선전화(85.8%)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