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CNN 폴라 핸콕스 서울 지국특파원과 인터뷰를 마친 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 인형을 선물하고 있다. (청와대) 2017.9.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文대통령, 트럼프 유화정책 비판 트윗 "좁게 안 봐"
"독자핵개발, 전술핵 재배치 동의안해"…美 CNN방송 인터뷰
"北도발 지속, 무모한 선택"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라 우리 국방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독자적 핵개발이나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한국의 국방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생각을 같이 한다"면서도 "북한의 핵에 대응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핵개발을 해야 한다거나 또 우리가 전술핵을 다시 반입해야 한다거나 하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 요구와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에 대해서 우리도 핵으로 맞서겠다는 자세로 대응을 한다면 남북간 평화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그것은 동북아 전체의 핵 경쟁을 촉발시켜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유화적'이라고 비판하는 듯한 내용의 트위터 글을 올린 데 대해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을 그렇게 좁게 볼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내가 말했듯이,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다 단호하게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저는 북한이 대단히 잘못된 선택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 아주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북한 자신도 이렇게 만들고, 남북관계도 그렇게 만들고 세계평화도 위협하는 대단히 무모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