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통신비'를 표방하며 2011년 7월 등장한 알뜰폰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는 지난해 3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여전히 적자 상태라 수익성 확보가 관건인 실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 가입자 수가 2017년 3월말 기준 70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6075만1182명(2월 기준)의 11.5% 비중으로 제도 도입 이후 5년9개월만의 성과다. 통신시장 상황이 우리와 유사한 프랑스가 700만 돌파에 7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MVNO)은 기존 이통 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임차해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알뜰폰이 도입될 당시 이동전화 보급률은 105.5%에 달했지만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매제공의무제도를 도입했다. 2011년 이후 음성 도매대가는 연평균 16.9%, 데이터 도매대가는 연평균 92.3% 인하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또, 알뜰폰 사업자들의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전파사용료 감면제도를 도입해 800여억원을 감면했다.
통신사 대비 부족한 유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정부 기관인 우체국을 활용한 점도 주효했다. 우체국은 2013년 9월부터 10개 중소 알뜰폰 사업자 상품의 수탁판매를 시작했다. 초기엔 229개에 그쳤던 알뜰폰 판매 우체국수가 현재는 1500개국으로 급증했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최근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부가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이용자 확대에 적극적이다.
CJ헬로비전 등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동통신 3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유심요금제를 출시했고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에 대하여 요금을 돌려주는 혁신적인 요금제도 선보였다.
또, 이지모바일, 큰사람 등 알뜰폰도 기존 이통3사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매월 통신요금을 할인해준다. 이통3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멤버십이나 단말 파손보험 등의 부가서비스를 내놓았다.
하지만 가입자 수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알뜰폰 사업자간의 경쟁심화로 아직까지 알뜰폰 사업 전체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점이 과제로 남아 있다.
알뜰폰 사업자의 매출은 2016년 8380억원을 기록했지만 31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그나마 매출 대비 영업적자 비중이 2013년 38%에서, 2014년 21%, 2015년 8%, 2016년 4%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이 통신비 부담 경감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성장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