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이 변했다"…정치적 몸집 불리기 vs 불가피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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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05 01:21

"원희룡이 변했다"…정치적 몸집 불리기 vs 불가피한 선택

글쓴이 : 시애틀N

영리병원·제2공항 등 미뤘던 현안 잇따라 처리
'결정 콤플렉스' 벗나?…지역 여론은 '싸늘'

각종 현안의 결정을 미뤄 결정 콤플렉스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원희룡 제주지사가 변했다. 새해 들어 뭔가 단단히 각오를 새롭게 다진 듯 하다.

그동안 영리병원, 행복주택, 행정체제 개편 등 찬반 갈등이 있는 현안은 여론 수렴 등을 이유로 번번이 결정을 미뤄왔던 원 지사다.

그러나 최근들어 언제그랬냐는 듯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지가 강해졌다. 의지 뿐만이 아니라 실행력까지 겸비했다. 이런 그의 '마이웨이' 행보를 두고 지역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원 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조건부 허가에서 가장 잘 드러났다.

선거 전 공론조사를 통해 개원 허가를 결정한다 해놓고 선거가 끝난 뒤에는 공론조사를 뒤집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갈등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건설도 정공법을 택한 모양새다. 원 지사는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제2공항은 도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문제를 매듭짓고 새해에는 국책사업으로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며 건설 의지를 재차 밝혔다.

원 지사는 영리병원 조건부 허가에 대해 '독배나 다름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거액의 소송전과 중국과의 외교 관계, 지역경제 등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엄밀히 따져보면 공론조사 이전에도 있었던 문제들이다.

공론조사 공약이 선거를 앞둔 전략적 선택 아니었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향후 대권을 꿈꾸는 원 지사가 본격적인 정치적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도의원들은 영리병원 조건부 허가 뒤 성명을 내고 "원 지사가 무소속으로 정치적 변방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리병원이 만들어낸 비판과 논란이 큰 정치를 꿈꾸는 정치인에게 오히려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원 지사측에서는 "신중한 판단을 위해 결정을 미루면 결정 콤플렉스라 하더니 결정을 내리니까 일방통행한다고 비판한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원 지사측은 영리병원이나 제2공항은 정부 정책과 직접 맞닿은 현안인데 도지사에게만 화살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는 "도정 주요 정책들이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뚜렷한 이유나 명분없이 뒤바뀌었다는 느낌을 많은 도민들이 받고 있다"며 "주요 정책결정 과정이 큰 원칙이나 행정의 합리성보다 정치적 행보에 짜맞추기 위한 것이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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