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5층짜리 다가구 주택에 기울어짐 현상이 발생해 보강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4.11.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다세대 주택 4채가 지반침하로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반침하의 원인으로는 인근에서 진행중인 제2롯데월드 및 지하철 공사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돼 정확한 원인 규명 여하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다세대 주택 4채 가운데 한 주택은 30cm 정도 기울어 현재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0일 송파구청과 지역주민, 공사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잠실동의 다세대 주택 4채가 일부 기울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5층짜리 다세대 주택 1동은 약 30cm 정도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건물에 대해선 지난달 27일부터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건물은 6가구 규모의 다세대 주택이다. 기존에 거주하던 5가구는 그대로 거주하고 있으며, 나머지 1개 가구는 보강공사를 담당하는 근로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건물이 추가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지대가 설치됐다.
건물 거주자들의 말에 따르면 바닥에 공을 놓으면 스스로 굴러가는 정도라고 한다. 또 미닫이문이 혼자서 열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보강공사를 하는 시공업체는 기울어짐 현상을 보였던 인천의 한 아파트 현장에서도 지반침하복원공사를 맡았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전혀 기울지 않은 반대쪽 면과 비교할 때 22cm에서 30cm정도 기울어졌다"며 "강관 말뚝을 땅에 박아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지반침하복원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도 해당 건물에 인력을 파견, 현장조사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모(51)씨는 "건물이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지는 시간이 꽤 지났다"며 "인근 건물로 세입자 한 명을 연결해줬는데, 해당 세입자가 방을 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곳은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과 직선거리로 30미터 가량 떨어져있다. 새로 만들어질 예정인 삼전사거리역과는 직선거리로 120미터 가량 떨어져있다.
때문에 지하철 9호선 건립공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조사해봐야 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석촌호수의 지하수위 변동 때문에 지반이 침하됐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해 석촌호수의 수위가 줄어들며 물이 인근의 지하로 흘러들었고, 이 때문에 근처 지반이 전반적으로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당건물에서 석촌호수까지는 직선거리로 1Km 가량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이모(33)씨는 "제2롯데월드 공사 이후 싱크홀이 계속 발생해 우려가 컸는데 집 근처 건물이 기울고 있다니 무섭기까지 하다"며 "관계 당국이 신속하게 조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