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대표 한인 뉴스넷! 시애틀N 에서는 오늘 알아야 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주요 뉴스만 골라 분석과 곁들여 제공합니다.
작성일 : 15-02-26 09:17
"유가 60달러선…사우디, '오일전쟁' 소기 목적달성 만족"
|
|
글쓴이 :
시애틀N
![](../skin/board/basic/img/icon_view.gif) 조회 : 2,792
|
![](../data/file/NewsFocus/1136122415_0Rdy8X4Q_medium.jpg)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로이터=News1>
석유수출국기구(OPEC· 오펙)의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 과잉을 허용하도록 한 전략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시작하자 자국의 전략이 먹혀들었다고 만족하는 듯한 분위기다.
전세계 원유 공급 과잉 현상으로 국제 유가가 지난해 6월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 60% 가량 급락하자 미국을 비롯한 OPEC의 경쟁 국가들이 먼저 감산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런던 ICE 거래소에서 거래를 마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배럴당 2.97달러(5.06%) 상승한 61.6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2월20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석유화학 제품의 재고 하락 소식에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월에 배럴당 4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2월들어 6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같은 가격 회복세는 당초 사우디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것이었다.
사우디는 앞서 지난해 11월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급락한 상황에서도 OPEC 회원국들에게 미국 셰일오일과 다른 경쟁국들에 맞서서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원유 생산을 줄여서는 안된다며 감산 반대를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유가하락을 통해 경쟁상대를 고사시키려는 사우디의 '오일 전쟁' 전략으로 풀이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유가 반등 후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히며 최근 원유 시장 동향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발언을 했다.
나이미 장관은 "석유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유 시장은 이제 "조용하다"고 말했다.
OPEC의 한 걸프 산유국 대표도 전날 "유가는 배럴당 60달러선인 현 수준에서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유가와 관련해) OPEC이 긴급회의를 가질 필요는 없어보인다"고 말해 OPEC이 현재 유가에 만족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OPEC의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는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애널리스트 야세르 엘귄디는 "사우디는 '봐라 결국 모든 것은 순리대로 됐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다른 경쟁국들은 (석유 관련) 설비투자(CAPEX)를 줄이고 있으며 원유 생산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고 낮아진 유가는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사우디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설명했다.
OPEC 회원국 중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알려진 사우디는 원유 생산 비용도 가장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우디의 원유 생산 비용은 배럴 당 몇 달러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유가 하락에도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아 저유가에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비해 암반에서 원유를 채취하는 미국 셰일오일의 경우 생산 비용이 적게는 배럴당 25달러에서 많게는 80달러까지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유가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물론 현재 가장 짐작할 수 없는 것은 미국 원유 생산의 회복 여부가 될 것이다"면서 "시장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에는 2분기 이상이 걸릴 것이며 공정한 원유 가치가 정해지는데에는 1년 또는 2년이 소요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인 수요와 공급의 궤적을 맞추기 위해서는 유가는 60달러선에 맞춰질 필요가 있다"며 "물론 특정 상황에서 유가가 40달러나 80달러로 일시적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에너지청의 고위 고문인 사무엘 시수크는 나이미 장관이 시장이 "조용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현재 유가에 만족한다는 하나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시수크는 "나이미 장관의 발언은 그가 유가에 대해 대략 현재 수준이나 그보다 약간 낮은 정도를 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사실상, 나이미 장관은 공급 과잉으로 원유 재고량이 늘어나는 것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대신에 완만한 수요 증가를 내다보면서, 나중에 이 재고분은 처리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율은 당장 올해 하반기 전까지는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세계 원유 비축량이 계속해 증가세를 나타낼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유가는 더욱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유가가 장기간 60달러선을 밑도는 것은 유가 하락에 취약한 베네수엘라와 알제리, 이란 뿐만 아니라 현금 부자로 알려진 사우디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스위스 소재 컨설팅 업체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자콥은 "나이미 장관이 시장 안정화를 원하기 때문에 원유와 관련해 현재 회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앞선 OPEC 회의 후 나이미 장관을 비롯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장관 등은 회의 결과에 대해 말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은 석유에 관해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나이미 장관의 최근 언급은 아마도 OPEC이 그들의 목표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 또다른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
|
Total 22,81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