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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30 11:24
"트럼프 100일, 눈먼 취객이 고속도로 질주하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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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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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리치버그 홍콩대 교수 SCMP 기고문
"마치 고속도로 한복판을 비틀거리며 걷는 눈이 먼 주정뱅이를 보는 것 같다. 나쁜 일이 생길 것을 알면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워싱턴포스트(WP) 특파원 출신인 케이스 B. 리치버그 홍콩대학 교수가 지난 100일간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고속도로를 위태롭게 거니는 취객'에 빗댔다.
리치버그 교수는 29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100일은 다사다난했지만 성과가 적었다고 평가했다.
리치버그 교수는 지루할만큼 원칙을 고집했던 '노 드라마 오바마'(No drama Obama·드라마 없는 오바마)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너무나 많은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가능성, 중동에서의 새로운 정책 방향, 캐나다와의 무역 전쟁, 러시아 커넥션 등이다. 리치버그 교수는 "백악관의 뉴 노멀(시대의 새 기준)이 '광기'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란과 달리 성과는 적었다며 "대부분이 단지 환상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서명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은 법원에 가로막혀 효력을 잃었고, 오바마케어 폐지·대체도 후일을 기약한 상태다. 고문을 부활시키겠다던 공약 역시 사그러들었다.
여기에는 당파 갈등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의회의 역기능이 컸다고 분석했다. 리치버그 교수는 "나는 역기능을 비판해 왔지만, 이는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오히려 유용했다"고 전했다. 의회가 적극적으로 법안 통과에 제동을 걸면서 건강보험법안과 국경간 장벽 등 트럼프 대통령의 논란이 됐던 주요 정책들이 현실화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시아 외교 정책에서는 변화는 없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을 '남에게 얻어먹기만 하는 사람'(freeloader·프리로더)에 비유하며 주한·주일 미군 철수를 주장했으나, 이를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중국과의 관계는 오히려 가까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엄포를 놨으나, 북핵 문제를 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주기적으로 접촉하며 '밀월'을 하고 있다. 대만을 중국의 영토로 인정하는 근간인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입장도 바뀌었다.
이 같은 점을 들어 리치버그 교수는 "광기의 표면 아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행정부의 패턴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외교 부문에서 그러하다"고 말했다. 그 예로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비판했던 파리기후협정 역시 탈퇴하지 않았으며, 쿠바와의 국교도 단절하지 않았다. "쓸모없다"고 비난했던 북대서양조양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낡은 동맹이 아니다"라며 존중을 밝히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일에 비해서는 걱정이 덜하다. 100일에 가까워지면서는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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