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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반성폭력연대회의 학생들이 지난해 12월1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타이거플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ews1>

'사직서와 무관하게 총장이 징계 진행 가능' 조항 정관에 신설

지난해 성추행 교수에 대해 아무런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해 논란을 일으켰던 고려대학교가 사표가 수리된 성범죄 교수 등에 대해서도 징계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24일 고려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정관에 '중대 사안에 관한 특례'(51조)를 신설하는 내용 등이 담긴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조항은 성추행, 성폭력, 공금횡령 등 혐의가 중대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염려가 있는 행위와 관련해 교수나 교직원의 사직서와 무관하게 총장이 징계를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부가 대학들에 권고한 사안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10일 성범죄 교수가 징계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는 일을 방지하도록 전국 대학들에게 학칙 개정을 권고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자신이 가르치던 여성 대학원생의 몸을 더듬고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이모 교수와 관련해 아무런 조사 없이 사직서를 수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 측이 정확한 진상조사나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해줘 이 전교수가 퇴직금이나 연금수령에 문제가 없게 되고 재취업 과정에서도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는 점 등을 들어 반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