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월 핵실험장 폐쇄·대외 공개…북미회담 앞둔 '선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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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29 12:01

北, 5월 핵실험장 폐쇄·대외 공개…북미회담 앞둔 '선제 카드'

글쓴이 : 시애틀N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비핵화 진정성 부각
"핵실험장 건재"…폐쇄 의미있는 조치 강조

북한이 5월 중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 과정을 국제사회에 공개하기로 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핵실험장 폐쇄 시기를 5월 중으로 못 박은 것은 5월말 혹은 6월 초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29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추가브리핑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과 함께 핵실험장 폐쇄를 선언한 이후 일주일 만에 구체적인 이행 시기와 방법을 밝힌 것이다.

사실상 핵동결 조치인 핵실험장 폐쇄를 한국과 미국 전문가와 언론인을 초청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투명하게 과정을 공개하겠다는 의도다. 또 이를 선제적으로 공개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북핵 폐기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윤 수석도 이날 브리핑에서 "폐쇄와 대외 공개 방침 천명은 향후 논의될 북핵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핵 시설 폐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08년에도 '핵 불능화'를 한다며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을 미국 CNN을 통해 공개한 바 있지만 이후 다시 복구를 선언했다.

또 핵실험장 폐기 조치는 기존 핵무기 폐기 등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담은 문서에 서명하고 이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하는 등 이행 의지를 적극적으로 비치고 있는 가운데 취해지는 비핵화 관련 첫 행동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5월 중에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같은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비핵화가 핵심 의제가 될 북미 정상회담에도 진정성 있게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또 핵실험장 폐쇄 조치를 두고 핵실험장이 노후화돼 더이상 핵실험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큰 2개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적극 해명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실험장 폐기가 사실상 용도폐기가 아니라 비핵화 관련 의미 있는 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비핵화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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