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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30 02:10
'무성영화' 찍은 남북 정상, 도보다리서 무슨 얘기 나눴나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980  

文대통령, 김위원장에게 비핵화 실행방안과 로드맵 조언 가능성
靑관계자 "기록이 안 돼 있어 저도 내용이 굉장히 궁금"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종료됐지만, 파장이 큰 탓에 후속 화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도보다리 밀담' 내용은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다.


마치 '롱테이크'(한 장면을 나누지 않고 길게 찍어 보여주는 기법) 무성영화를 찍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둘만의 밀담을 나눴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4시36분 도보다리 산책에 나서 오후 5시20분 오후 회담을 위해 평화의집에 들어서기 전까지 44분간 진지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생중계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음성은 들리지 않고 판문점의 새 소리만 마이크를 통해 전파를 탔다.

도보다리 대화에서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의 눈을 맞춘 상태에서 대화가 이어졌으나 김 위원장은 가끔씩 다른 곳을 응시하기도 했다. 미소를 띠다가도 중간중간 굳은 표정이 드러났던 김 위원장은 때때로 가슴에 손을 얹거나 공중에 휘저으면서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했다. 

문 대통령도 비록 카메라에 등을 지고 앉아 정확한 표정은 알 수 없었으나, 내내 손짓을 활용하며 열성적으로 대화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둘만 나눈 대화여서 내용도 공개되지 않아 양 정상의 비밀로 간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이 산책을 마치고 김 위원장과 함께 평화의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카메라를 통해 "발전소 문제…"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핵화 이후 북한 전력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 대화에서 양 정상은 무엇보다 앞으로 있을 북미정상회담 전략과 비핵화 실행 로드맵에 대해 구체적인 수준까지 대화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북미정상회담 성공이 뒷받침돼야 한다. 문 대통령이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김 위원장을 적극 설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에서 핵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단계마다 문 대통령의 조언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인 29일 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사실상 '단독회담'을 한 내용에 대해서는 "기록이 안 돼 있어 저도 내용이 굉장히 궁금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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