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치료 길 열렸다...국내 연구진 원인 규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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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09 01:41

자폐증 치료 길 열렸다...국내 연구진 원인 규명 성공

글쓴이 : 시애틀N

<(좌측부터)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윤승용·김동호 교수. /뉴스1 © News1>

뇌 신경망 발달저하 아닌 가지치기 안될 때 자폐증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윤승용‧김동호 교수팀 규명

국내 연구진이 자폐증(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원인을 규명했다. 원인불명이었던 자폐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윤승용‧김동호 교수팀(뇌과학교실)에 따르면, 정상적인 뇌 발달을 위해서는 자주 사용하는 뇌 신경망은 강화되고 불필요한 신경망은 제거돼야 한다. 이번 연구는 신경망 제거가 원활하지 않으면 자폐 증상이 나타난다는 그 동안의 의료계 가설을 명확히 증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생후 머릿속 신경세포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불필요한 신경망을 제대로 가지치기(포식작용)하지 않을 때 자폐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회성 결핍과 소통장애, 반복적 행동을 보이는 자폐증은 최근 30년간 환자가 10배가량으로 증가해 사회적 관심이 크다.

과거에는 신경망 발달 저하가 자폐증 원인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최근 자폐증 아이들의 뇌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커진다는 사실이 관찰되면서 오히려 뇌 신경망 과다한 연결이 그 원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윤승용‧김동호 교수팀은 신경망 가지치기의 핵심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에 주목했다. 이 세포는 뇌세포의 약 10~15%를 차지한다. 뇌 속 감염이나 손상이 일어났을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을 먹어치우는 일종의 뇌 속 환경미화원으로 볼 수 있다.

연구진은 미세아교세포의 자가포식작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atg7’ 유전자 결손 생쥐를 만들어 행동을 관찰했다. 정상적인 생쥐와 비교 관찰한 결과, atg7 유전자 결손 생쥐에게서 대표적인 자폐 증상인 사회성 결핍과 특정행동 반복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아울러 자폐증 생쥐의 뇌를 해부해 신경망을 분석한 결과, 신경세포 사이를 이어주는 ‘수상돌기 가지’의 개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윤승용 교수는 “뇌 속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자가포식작용 결여가 자폐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밝혀짐에 따라 이를 활용한 새로운 자폐증 치료법이 개발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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