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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22 07:51
"큰 산이 무너졌다"…YS 영정앞에 선 JP·MB·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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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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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앞줄 오른쪽부터)와 이종걸 원내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2/뉴스1>
김무성·서청원 등 상도동계 빈소 지키며 상주역할…여야 따로없는 조문행렬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정파를 초월해 '정치권의 거물들'이 한 사람을 위해 모였다. '민주화의 거목'으로 불리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22분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서거했다.
정치권은 요동쳤다. 여야 지도부는 당초 일정들을 모두 미루고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해 고인의 정치적 동지였던 상도동계 등도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가 이날부터 26일까지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여야 할 것 없는 '추모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김무성 비롯해 상도동계 등 여권 집결=현 '여권의 뿌리'를 만든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만큼 여권 정치인들은 이날 빈소로 모두 집결하는 한편 한 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직후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빈소로 달려갔다.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현철 씨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비친 그는 자신을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면서 5일장 내내 상주 역할을 자처했다.
상도동계 좌장으로 불렸던 같은 당 서청원 최고위원도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대부셨다"며 비통함을 내비쳤다. 또 다른 상도동계 인사이자 김 전 대통령에게 각별한 인사였던 최형우 전 내무장관은 장례식장에 들어서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고(故) 김동영 전 의원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좌(左)형우 우(右)동영'으로 불려왔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렇게 급하게 가실 줄은 몰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3김(金) 시대'를 열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휠체어에 노구를 의지한 채 빈소를 직접 찾았다. 그는 "다른 사람은 못하는 일을 하신 분"이라며 "병원에 계시는 동안 (살아)계시니까 하는 믿음이 있었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들의 애도도 잇따랐다. 김 전 대통령 시절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보도자료 및 측근들을 통해 추모의 말을 남겼다.
고인의 빈소를 직접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킨 유일한 마지막 인물이 이제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빈소에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 원유철 원내대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재오 의원은 SNS에 "큰 산이 무너졌다. 거산(巨山·YS의 호)이여, 못다한 것은 산자들에게 맡기고 편히 가소서"라고 글을 남겼다.
◇민주화 위한 희생…야권에서도 애도 목소리=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권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강원도 춘천에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일정을 취소하고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했다. 문 대표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정신, 철학을 우리가 다시 기리고 계승할 때"라며 '후배들의 몫'을 강조했다.
문 대표와 함께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병헌·정청래 최고위원, 최재성 총무본부장,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4·29재보궐선거에 나섰다 패배한 뒤 전북 순창에서 씨감자 농사를 지으며 칩거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원도 이날 일찍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과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김부겸 전 의원 또한 "(김 전 대통령이)국민들에게 던진 열정과 사랑을 온 국민들이 늘 기억할 것"이라며 조문했다.
야권인사들은 SNS에서도 추모를 이어갔다. 이들은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도입, IMF외환위기 등으로 대표되는 김 전 대통령 재임시 공과를 언급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대표적으로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고인이 일생을 바친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헌신, 재임 중 업적들은 역사가 기록하고 국민 가슴 속에 깊이 간직될 것"이라고 썼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김 전 대통령이 재임시 금융실명제 도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군(軍) 평시작전통제권회수 등 많은 노력을 했다며 "고인이 이룬 업적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외에도 이석현 국회부의장, 박영선 전 원내대표, 정세균 의원 등은 SNS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에 남긴 업적을 치켜세웠다. 다만 박범계 의원은 "1996년 집권 말기 서울지법판사로 한총련 집회 영장을 기각했다고 감시를 당하고 좌경판사로 매도당했다. 그때의 공안통치를 생각하면..."이라며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재보선 패배 이후 전남 강진의 흙집에 머무르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빈소를 찾았다. 오는 23일 오전에는 원외 민주당의 새로운시작위원회 김민석 의장 등과 천정배 국민정당 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이 문상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 장례 절차는=김 전 대통령의 앞으로의 장례 절차는 어떻게 될까.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22일부터 26일까지 치러지며,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 분향소는 국회에 차려진다. 정부는 이날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특히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김덕룡 전 의원 등 김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들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예상했던 듯 한 달 전쯤 장지를 둘러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현충원에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안장돼있다.
국회에 차려지는 분향소는 이날 밤 8시부터 설치 작업이 시작된다. 국회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23일 오전 9시부터 분향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설치 장소 등은 국회와 정부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을 순방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당초 26일 오전이었던 귀국 일정을 앞당길 예정이다.
한편 여야는 오는 26일 오후 2시로 예정했던 국회 본회의를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으로 인해 오전 10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본회의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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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조기가 게양되어 있다. 2015.1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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