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사진] '합성' 논란 부른 북한의 마스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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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5 12:20

[이주의 사진] '합성' 논란 부른 북한의 마스크 사진

글쓴이 : 시애틀N

'마스크 공급 차질'과 '북한 체제 특성' 등 의견 엇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 속 주민들의 마스크가 합성된 것이란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북 전문 매체 NK뉴스는 앞서 6일(현지 시간)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실린 사진에서 북한 여배우와 학생이 쓴 마스크가 얼굴에 부자연스럽게 합성돼 있다며 '포토샵'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지난달 초부터 보도사진 속 주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민주조선뿐 아니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진들 가운데도 마스크의 모양과 색감이 어색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달 29일 5면에 '보람찬 선구자의 길'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보도된 평양교원대학 교원들의 사진이 그중 하나다. 등장인물 중 4명이 쓰고 있는 흰색 마스크는 명암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순천시 동암협동농장에서 흙보산 비료생산을 다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동암협동농장 농장원들.

13일자 4면에 보도된 순천시 동암협동농장 사진도 가운데 있는 여성의 얼굴과 마스크가 맞닿은 부분이 어색하다. 마스크를 합성했거나 혹은 적어도 사진에 손을 댄 흔적이 보인다.

NK뉴스는 이를 두고 북한이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선전하려 했지만 실상은 북한 역시 주민에게 나눠줄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합성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보도 목적에 맞게 일정 부분을 연출하는 북한의 보도사진의 특성 상 강조를 위해 사진에 '보정'이 가미됐을 수는 있어도 굳이 합성까지 해야 할 정도로 마스크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최고지도자(1호)의 사진 외에는 일반 보도사진의 해상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사진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또 마스크 부족이 심각하다면 굳이 주민들이 보는 대내용 관영 매체에 '합성' 마스크 사진을 싣지는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을 자극할 수도 있어서다.

재난 관련 보도사진으로 북한이 조작 의혹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7월 보도된 대동강변 수해 사진은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받으려는 의도로 수해 정도를 부풀렸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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