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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보다는 추가 양적완화(QE)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레이 달리오가 주장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진작시킬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달리오는 1550억달러를 운용하는 세계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설립자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달리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연준이 제시한 대로 올해 네 번의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경제와 금융시장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은 계속 유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들이 제시한 경로에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달리오는 미국 경제가 향후 6개월간 1.5% 수준의 저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리오는 “자산가격은 비교적 높은데 추가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력은 없기 때문에 위험은 하방 쪽으로 비대칭적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같은 비대칭적 위험이 전 세계 모든 곳에 상존한다”면서 “따라서 모든 나라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음번 위기는 대응하기가 더욱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때에는 중앙은행의 완화정책과 더불어 의회의 재정정책까지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달리오는 자신이 운용하는 ‘올 웨더’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투자 자산군 간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된 상품이지만 지난해 거의 모든 자산군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 문제였다”면서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경제도 침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떠한 시장상황에서도 수익을 내는 쪽으로 고안됐다는 ‘올 웨더’ 포트폴리오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이후로 연 평균 7.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는 7%의 손실을 기록했다.  

달리오는 또 중국 문제와 관련해 “위안화가 상당히 약화됐다면 그만큼 많은 디플레이션이 미국에 수입될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이것이 상황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쇼트스퀴즈(너무 많이 팔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되사는 행위) 때문에 달러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다. 신흥국이 차입한 달러를 갚기 위해 달러를 사야 할 것"이라면서도 "쇼트스퀴즈(신흥국들의 달러 매입)가 끝나면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