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아니면 출입 금지···예방수칙 철저, 괜찮아” 항변
대전시, 현장예배 전수조사 안해, 50곳만 무작위 점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정부 및 지자체가 교회 현장 예배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12일 부활절 예배는 곳곳에서 강행됐다.
이날 대전 곳곳에서도 부활절 현장 예배가 진행됐다. 서구의 한 대형교회에는 오전 9시 예배에만 300여 명이 몰렸다.
이곳은 평소 하루 6000여 명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비 찾는 교인의 수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수백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서구의 다른 대형 교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교회를 찾는 사람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오전 예배에 참석하겠다는 교인이 2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다른 교회들도 대형 교회에 비해 예배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계속 문을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다.다수가 밀집해 있는 환경 탓에 집단 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들은 기존 교인 이외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며 현장 예배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교회들은 감염 우려로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인들도 다수 있고, 예배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한 교회 관계자는 “성도분들이 온라인 예배만 드리기는 많이 힘들고 답답해하는 모습”이라며 “스스로 찾는 분들까지 막기는 힘들다. 지자체의 예방 수칙에 더해 교회 자체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항변했다.이어 “예배 규모도 대폭 축소됐고, 예방 수칙에 철저히 따르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반면 천주교 대전교구는 이날 문을 모두 닫고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대전시는 지난 주말인 5일까지는 관내 교회 전체 2300여 곳 중 약 600곳이 현장 예배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하고 단속을 벌였으나, 12일 현장 예배 여부는 파악하지 않았다. 다만 50여 곳에 대해 무작위로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시는 현장 단속을 계속한 결과 교회들이 예방 수칙을 잘 따르고 있었다는 이유로 이 같이 결정했다.시 관계자는 “지난 주말까지는 현장 예배 여부를 전수 조사했지만, 이번엔 하지 않았다”며 “교회들이 수칙을 잘 지키고 있어 50여 곳만 현장 단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지난 2월부터 예배 중단 및 예방수칙 준수를 계속 권고해 왔다. 교회도 장기간 문을 닫는데 어려움이 있어 안전하게 진행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