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학교장 재량으로 급식 여부 결정
급식 제한 타 시·도교육청과 배치
전남도교육청이 9일부터 시작되는 중3, 고3 온라인 개학을 계기로 중단된 학교 급식을 추진해 논란이다.
대다수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직원 협의로 급식제공 여부를 결정토록 해 교사들의 편의를 위한 급식 제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7일 도교육청과 도내 일선학교에 따르면 최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지시사항으로 '온라인 개학에 따른 등교 학생에 대한 중식지원 대책 알림'이라는 공문이 각 학교에 전달됐다.이번 공문에는 학교급식 운영 여부와 개시 시점, 대상자 선정 등을 안내했다.그러면서 4월9일부터 온라인 학습을 위해 등교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교직원 협의를 거쳐 학교장이 급식을 최종 결정하도록 통보했다.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학교급식을 제한한 정부지침을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하도록 허용한 것이다.전남도교육청 체육건강예술과 관계자는 "교육감 지시로 학교급식 길을 열어 주고 급식 여부는 학교에서 교직원 회의를 거쳐서 결정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타 시·도와 달리 전남은 도서벽지, 소규모 학교가 많아 부득이 가정에서 수업을 할 수 없는 학생들이 학교에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하지만 온라인교육을 담당하는 도교육청 담당부서에서는 원격수업 실시로 학교에 나오는 학생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도교육청 중등교육과는 "실태 조사 결과 중·고등학생들 경우 모두 다 스마트폰이 있어 단체 대화방이나 밴드를 이용해 과제 수행이 가능해 실제 등교하는 학생은 없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일선 학교의 컴퓨터실 사용을 엄격히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또한 온라인 개학으로 등교하는 학생에 대한 인원파악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도교육청 미래인재과는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 학교에 오는 학생 수는 아직 파악을 못했다"며 "9일까지 온라인 교육 위한 등교학생 현황 파악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럼에도 상당수 학교에서는 학교급식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개학으로 교사들이 4월1일부터 정상 출근하면서 점심식사 해결을 위해 급식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이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급식을 엄격히 제한하는 타 시·도교육청과 배치된다.전북교육청은 최근 일선 학교에 '온라인 개학에 따른 교직원 중식 방안 안내' 공문을 통해 "학교급식은 수업일의 점심시간에 학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며 "교직원 중식을 위한 학교급식 차원의 식생활관 운영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부산교육청도 '교직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급식 실시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고, 경북교육청 또한 온라인 개학시 교직원 급식 가능여부를 묻는 질의에 학교급식의 대상과 목적에 위배된다고 명시했다.한 학부모는 "전남도교육청이 일선 교사들의 요구로 급식을 허락해 주려 '교직원 협의하에 결정'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급식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학생들이 점심식사 해결을 위해 학교에 나가게 되고,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무력화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