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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이 뜨거워지면서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의심받고 있는 우한연구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한연구소는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뜻한다. 이 연구소는 지난 1956년 설립됐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는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이 있다. 지난 2015년에 문을 열었고, 국제기준으로 위험도가 가장 높은 병원체를 다루는 '바이오 세이프티 레벨(BSL) 4' 등급을 중국 최초로 받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한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과학저널 네이처는 우한연구소가 만든 인공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글을 게재했다.

현재 네이처 측은 이 보고서에 "코로나19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론의 근거로 이 글이 인용되고 있다"는 주의문을 붙여놨다.

그러면서 "과학자들은 동물이 코로나19의 가장 유력한 원천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한연구소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던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시작됐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스타'로 떠오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동물에서 유래해 인간에게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것을 도왔던 호주 시드니대학교의 바이러스학자인 에드워드 홈스 교수 또한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홈스 교수는 코로나19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우한연구소에 보관됐던 박쥐 바이러스 'RaTG13'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코로나19는 야생동물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다고 추정했다.

그는 "오늘날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기에 딱 알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