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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27 18:27
"상투 잡았다 vs 더 오른다"…강남 아파트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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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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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전 막차 수요로 신고가 속출 규제 효력 발생 후 거래 뚝…매수 관망세 지속 전망
토지거래허가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기승을 부리던 막차 수요가 잠잠해지면서 서울 강남 아파트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23일)된 이후부터 규제 지역인 서울 강남구, 송파구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6·17 부동산대책을 통해 강남구 삼성동·청담동·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전역(총 14.4㎢)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주거지역은 18㎡, 상업지역은 20㎡가 넘는 토지를 거래할 때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거지역 아파트도 매매나 임대가 금지되고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이용해야 한다. 사실상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금지된 것이다.
통상 고강도 대책이 나온 직후 주택시장은 대책의 영향을 살피거나, 집값 하방압력을 우려해 관망세가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규제 구역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막히기 전에 집을 사둬야 한다며 막차 수요가 몰려들어 인기 아파트 단지를 위주로 집값은 더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에선 인기 준 신축인 엘스 전용면적 84㎡ 주택형이 20일 22억원 신고가에 거래돼 정부 대책을 무색하게 했다. 강남구 대치동에선 동부센트레빌 전용 121㎡가 20일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비싼 35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고, 인근 래미안대치하이스턴 전용 110㎡도 25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삼성동에선 래미안삼성1차 전용 182m²가 28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앞선 20번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오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견고해진 것 같다"며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둘 수 있을 때 사자는 수요들이 막판에 몰려 거래가 늘고 호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조사에서 송파구와 강남구는 지난주 각각 0.07%, 0.05% 올라, 상승 폭이 줄긴 했으나 대책 이후에도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토지거래허가제 등 대책이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생하면서 주택시장은 다시 갈림길에 서게 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6·17 대책 발표 후 토지거래허가제 효력 발생일 이전 강남권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격이 상승했으나, 23일 효력 발생일 이후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으로 갭투자 등 투기성 거래 자체가 차단됐기 때문에 집값은 상승세가 꺾이면서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의 강경한 규제 기조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시장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 갈 곳을 잃은 막대한 유동성은 언제든 집값을 자극할 수 있는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 또 가뜩이나 강남권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으로 주택 희소성이 커져 집값이 크게 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대책을 계속 내놓고 있는 만큼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집값이 무분별하게 단기 급등하는 등 과열된 측면도 있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 없이 규제책만 나열하면 시장에는 왜곡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강남 아파트 희소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더욱 강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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