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인위원장이 4일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본격적으로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에 3파전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조순 전 서울시장(민주당)·정원식 전 국무총리(민주자유당)·박찬종 변호사(무소속)의 구도 이후 처음 벌어지는 서울시장 3파전 양상에서 집권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우세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수 민심이 전략적으로 움직인다면 판세는 가늠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박영선·박원순·우상호 후보를 두고 결선투표 방식으로 경선을 치러 최종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기로 밝혔다.
아직 경선을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3명의 후보 중 어느 후보가 나오더라도 민주당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잇따른 후보들의 고사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 역시 최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부·여당을 향해 강경 발언을 이어오고 있는 김 전 지사를 통해 보수 결집을 이뤄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유력한 대선 주자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면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게 혁신 신화, 성공 신화를 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높은 지지율을 근거로 민주당의 강세를 예측하고 있지만, 과거 사례들을 보면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한명숙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었던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오 전 시장은 서울 거의 모든 지역에서 한 전 총리에 패배했지만, 이른바 강남 3구에서 몰표에 가까운 표를 얻으며 0.6%라는 아슬아슬한 차이로 당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많은 정치 전문가들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의 승리를 내다봤지만 국민들은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에, 지역구 표는 민주당에 주는 '전략적 투표'를 펼치면서 새누리당에 패배를 안겼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의 '당대당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했지만 야권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는 강하게 요구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어지는 국정농단은 끊어내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를 할 수 있는 정당은 바른미래당뿐이라는 주장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거듭 말하지만 야권 연대는 없다"라면서도 "표는 한곳으로 모여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다.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문수 전 지사 역시 20%에 가까운 한국당의 탄탄한 아스팔트 지지층을 가져갈 수 있어 보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따라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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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문수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8.3.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