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교수 "성폭력은 성차별적 사회 구조에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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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30 08:56

이나영 교수 "성폭력은 성차별적 사회 구조에서 발생"

글쓴이 : 시애틀N

'세상을 변혁한 여성들의 미투 운동' 주제 강연

"성폭력은 여성들의 문제가 아니라 성차별적 사회 구조를 만들고 이를 재생산해온 남성들의 문제다"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30일 울산박물관 대강당에서 '역사 속의 성차별과 세상을 변혁한 여성들의 미투 운동'을 주제로 강연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나영 교수는 "미투운동은 수직적인 위계 문화 속에서 타인을 통제하고 군림해야만 남자답다고 여기는 사고와 폭력적 남성성을 지닌 수많은 남성들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밝혔다.

이날 이 교수는 근대 여성인권의 실태를 설명하기 위해 한 일화를 소개했다.

19세기 프랑스의 앙리에트 카요는 남편과 자신에 대해 악의적인 기사를 실은 신문의 편집장에게 원한을 품고 총으로 그를 살해했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는 여성 인권을 존중한 프랑스 법정의 판결이 아니라 "여성에게 이성적인 판단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의 판결이었다. 여성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또 20세기 초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인 서프레제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국의 여성 운동가들이 '남성들이 들어주는 건 결국 전쟁이란 언어뿐'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창문을 깨고 불을 지르며 그들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

그는 "2018년 대한민국 여성들은 여전히 성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근대시대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도 공적 영역에서 여성이 많은 핍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악행을 저지른 특정한 사람을 처벌한다고 해서 사회가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다"며 "많은 사람들이 성차별적인 구조의 문제점을 알고 이 잘못된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투 운동은 구조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라며 "차이가 차별이 되어서는 안되고 다르다고 해서 혐오와 비하의 대상 되서는 더더욱 안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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