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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30 09:14
택시학교 출범…베이비부머 '노후 재취업'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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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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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후 택시협동조합 가입…'노년 맞춤형' 3교대 도입
無사납금 등 조합원 이익 극대화 "택시직군 체질 개선 이룰 것"
"절반은 50대 중반 이상이에요. 퇴직하고 가게하다가 잘 안돼서 오는 분들이 많죠. 1억 투자해서 인건비도 못뽑는데, 택시는 쉬엄쉬엄 해도 돈 백만원은 챙기잖아요. 자본금도 필요 없고, 대부분 연금도 좀 있으니까 할만하죠."(법인택시회사 직원)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들에게 100세 시대는 그리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은퇴와 동시에 긴 노후를 염려하며 또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힘에 부칠 때까지 일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택시기사는 나름 매력 있는 일자리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큰돈 들이지 않고도 일을 시작할 수 있어서다.
이런 수요를 담아 오는 12월 국내 최초로 택시학교가 출범한다. 협동조합 설립을 돕는 한국협동조합연대(조합연대)는 택시학교를 세워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 이후 택시 운전만으로도 안정적으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가 750만명에 달하지만 이들 중 노후 준비를 끝냈다고 생각하는 이가 4%(2011, 보건복지부)에 불과한 현실에서 택시학교 출범은 눈여겨볼 만하다.
◇택시기사 3개월 이내 절반 이직…"스트레스 다스릴 줄도 알아야"
조합연대가 준비중인 택시학교는 말 그대로 택시기사를 양성하는 곳이다. 택시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3~6개월 동안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적응을 돕는 체계적인 교육을 시행한다.
이들에 따르면 택시기사를 처음 시작한 사람중 절반이 3개월 이내에 그만둔다. 택시학교 아이디어를 낸 김수혁 한국택시협동조합 본부장은 "택시운전 면허증만 따면 바로 취업이 되지만 처음 택시를 운전하면 사고가 나 몸도 다치고 차 수리비도 나가니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좁은 공간에서 종일 각양각색 승객들을 상대하고 혼잡한 도로에서 장시간 운전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이런 고충까지 고려해 운전면허증 취득을 돕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성교육과 현장교육까지 더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어떤 도로에서 어떤 유형의 사고가 날 확률이 얼마이고 장시간 운전했을 때 인지 능력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등 자동차 시뮬레이션 교육도 필요하고, 취객 등 손님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한 연습과 준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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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 News1 | ◇뜨내기 모이는 택시업…인력·처우 개선으로 리모델링
택시학교가 세워진다고 하지만 사실 택시기사는 노후 대비로 주변에서 적극 권하는 직업은 아니다. 한 은퇴설계사는 "자본금이나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법인 택시의 경우 수입(월 120만~130만원)이 너무 적고, 개인 택시는 무사고 경력 3년에, 비싼 면허값(8000만~1억원) 등 조건이 까다롭다"고 말했다.
조합연대도 이런 문제를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택시학교를 발판삼아 택시를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처우뿐 아니라 제대로 교육받은 인력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택시기사라는 직업군의 체질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택시협동조합을 출범시킨 것도 이를 위해서다.
조합원 161명이 각 2500만원을 출자해 만든 택시협동조합은 사주인 택시기사들이 사납금 없이 초과수익 전액을 나눠 가진다는 점에서 개인·법인택시와는 다르다. 이들은 50% 안팎인 가동률을 높이는 등 효율적인 운영만으로 기사들이 월 60만~70만원씩 더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택시협동조합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받은 인력을 제공하는 곳이 택시학교다. 택시학교는 조합원이 되고자 하는 지원자 중 범죄자나 신용불량자들을 우선 배제하고, 교육한 뒤 졸업생을 협동조합으로 보낸다. 최근 대기업이나 금융권 출신의 고학력자들이 택시기사를 하겠다고 찾아오면서 이에 대한 기대가 높다.
김 본부장은 "택시를 오랫동안 한 사람 중에는 손님 앞에서 욕설하거나, 차 내부를 관리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며 "교육으로 택시업계를 뜨내기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괜찮은 직장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시간 노동하기 힘든 노년층을 위해 현재 2교대인 업무 체제를 향후 3교대로 바꿀 계획도 하고 있다. 업무시간이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면 벌이는 줄겠지만 그만큼 여가는 길어진다. 저축보다는 소비와 여유가 필요한 이들에게 그리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55~65세에 정년퇴직을 해도 10~15년은 더 일할 수 있어요. 퇴직하면 집에 있기 무료할 텐데 하루 8시간 일하면서 한달에 70~80만원 벌면 생활비로도 쓰고 손주들 용돈도 줄 수 있고 얼마나 좋아요. 파고다 공원보다야 이게 훨씬 낫죠."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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