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인 것 같아 죄책감"…말바우시장 국밥집 주인의 눈물

뉴스 포커스 - News Focus

시애틀 대표 한인 뉴스넷!
시애틀N 에서는 오늘 알아야 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주요 뉴스만 골라 분석과 곁들여 제공합니다.

작성일 : 20-09-27 06:31

"내 잘못인 것 같아 죄책감"…말바우시장 국밥집 주인의 눈물

글쓴이 : 시애틀N

단골손님 중 1명 확진되고도 숨겨…"미리 얘기 해줬어도"
주변 상인들 "창평집 잘못 아냐…고생 많았다" 격려 큰힘

"말로 다 못해요. 내 잘못인 것 같아 시장 상인들에게 미안하기만 하고…."

광주 말바우시장 '창평밥'집 주인 정윤덕씨(69)는 말을 잇지 못했다. 깊은 주름이 잡힌 눈가에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말바우시장 창평밥집이 문을 열었다. 지난달 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 달만이다.

굳은살 박힌 손으로 연신 마른 눈물을 훔치던 정씨는 "한 달만에 처음 가게 문을 열었는데 마음이 불편하다"며 "자꾸만 모르는 사람들이 지나가다 손가락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평집 관련 첫 환자는 단골 손님이다. 북구 오치동에 사는 60대 여성으로 지난달 22일쯤 일행 4명과 함께 와 술을 마셨다고 한다.

정씨는 "그 여성이 목이 너무 아파 이비인후과 다닌다며 밥맛이 없고 으슬으슬 춥다고 해 '아프면 병원 가라'고 하고 열무에 밥을 비벼 줬다"며 "그 뒤로 일곡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지난달 30일. 문제는 그 후에 발생했다. 이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으면서 확산을 키운 것이다. 함께 식사했던 4명과, 정씨도 양성이 나왔고 이후 N차 감염이 이어졌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주위에 전화해서 얘기라도 해줬으면 우리도 자가격리하고 확산이 덜 됐을 것 아니에요. 왜 거짓말을 하고 얘기도 안해줬는지, 그게 제일 아쉬워요."

정씨는 아무런 증상 없는 무증상 환자로 9월6일 입원해 16일 퇴원했다. 퇴원하고 나서도 한동안 밖에 나오지를 못했다.

그 사이 말바우시장은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이틀간 폐쇄됐다. 시장 상인과 인근 주민 등 30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시장에서 확진자 소식이 크게 부각되면서 일주일 넘게 손님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상인들과 지자체의 노력은 다행히 10여일 만에 확진세는 차단했지만 정씨에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됐다.

"병원에서 퇴원하고도 남 보기 부끄러워 집 밖으로 2주동안 나오지를 못했어요. 나 한 명 때문에 시장 상인들이 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 같아서요. 상인들 중에 나로 인해 코로나 걸린 사람은 없지만 죄책감이 너무 큽니다."

힘들어하는 정씨를 일으켜 세운 건 주변 상인들이었다. 일부 못된 상인 한 명은 정씨를 보고 "말바우 코로나 왔다"는 험담을 해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정씨의 잘못이 아니다', '고생했다'며 격려했다고 한다.

정씨는 "주변에서 '얼른 낫고 돌아오라'거나 '고생 많다'고 격려해줘 다시 나올 수 있었다"며 "창평집이라는 식당 이름도 바꾸려고 했지만 바꾸지 말고 그대로 하라는 분들이 많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지 걸릴 수 있다'는 위로가 큰 힘이 됐다"며 "말바우시장이 코로나19를 극복한 만큼 예전처럼 활기 넘치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Total 22,81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510	靑 "징용 피해자들 100% 동의하면 새 대안 검토 가능"	시애틀N	2019-07-17	2721
12509	시진핑 주석, 400억弗 규모 실크로드 기금 설립 발표	시애틀N	2014-11-08	2720
12508	농축수산 선물 상한 5만원→10만원…29일 공개	시애틀N	2017-11-26	2720
12507	우상호, 서울시장 출마 공식화…"文정부 정책 구현, 성과낼것"	시애틀N	2018-01-21	2720
12506	고진영, ANA인스퍼레이션 정상…세계 1위로 등극	시애틀N	2019-04-08	2720
12505	테슬라 연이틀 급락…외부 최대 주주 지분 축소	시애틀N	2020-09-03	2720
12504	생후 18일 아기 거꾸로 들고 얼굴 때린 산후도우미…구속 송치	시애틀N	2020-10-12	2720
12503	순천시민단체, 이정현 '세월호 보도 통제·개입' 고발	시애틀N	2016-08-04	2719
12502	[뉴욕마감] 막판 매물 잘 소화…주간으로 이달 첫 상승	시애틀N	2018-12-29	2719
12501	아파트 주민 얼굴 복도 등에 게시한 관리사무소장 벌금형	시애틀N	2020-04-18	2719
12500	北 피격 공무원 유족 "문 대통령 답장 받았다…만족스럽지 못해"	시애틀N	2020-10-13	2719
12499	떠들썩한 방미 김무성…"대권자격 없다"는 속내는	시애틀N	2015-07-31	2718
12498	이주열 총재 "美 대선 후 불확실성↑…리스크 관리 유의"	시애틀N	2016-11-18	2718
12497	트럼프 "김정은과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겠다"	시애틀N	2018-03-04	2718
12496	멜라니아 지지율 두달만에 11%급락…무슨 일이?	시애틀N	2018-12-14	2718
12495	'니콜라 사기극' 점입가경…"트럭 설계도 돈주고 샀다"	시애틀N	2020-09-28	2718
12494	[LPGA] 박인비,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시즌 3승 달성	시애틀N	2014-11-02	2717
12493	예멘 분쟁에 IS 가세…이란 vs. 사우디 대리전 현실화하나	시애틀N	2015-03-21	2717
12492	타지키스탄 경찰대장이 IS에 가담했다	시애틀N	2015-06-01	2717
12491	[역도] 쓸쓸하게 떠난 '금메달리스트'…비운의 역사 김병찬	시애틀N	2015-06-30	2717
12490	중남미서 한국외교관 미성년자 성추행…현지방송 보도	시애틀N	2016-12-16	2717
12489	삼성 '충격'에 말문 못 열어…"하늘 무너지는 느낌"	시애틀N	2017-02-16	2717
12488	무역전쟁에도 설연휴 中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미국	시애틀N	2019-02-06	2717
12487	조국 전화받은 자택 압수수색 검사 "부적절하다 느꼈다"	시애틀N	2019-09-26	2717
12486	"성평등 지수 OECD 꼴찌…평등한 세상 만들자"	시애틀N	2015-03-08	2716
12485	월세가 1050만원…잠실푸르지오 74평 전국서 최고	시애틀N	2015-09-10	2716
12484	'국정원 댓글' 원세훈, 징역 4년…"조직적·계획적 범행"	시애틀N	2017-08-30	2716
12483	자기 정자로 인공수정 네덜란드 의사…200명 친부 가능성	시애틀N	2019-02-17	2716
12482	北 장정남·김명식 공식 석상 등장…건재 확인	시애틀N	2015-02-23	2715
12481	<종합> 돌고래호 18명 사망 실종...11시간동안 구조 기다렸는데 '해경…	시애틀N	2015-09-06	2715
12480	트럼프의 확언(?)…"北서 미군 유해 200구 돌려받아"	시애틀N	2018-06-21	2715
12479	검찰, '수십억 조세포탈' 최인호 변호사 징역 7년 구형	시애틀N	2018-07-26	2715
12478	터키 리라화 가치 붕괴양상…환율 한 때 23%까지 폭등	시애틀N	2018-08-11	2715
12477	3·1운동 100주년…서울도심 온 종일 "대한독립만세"	시애틀N	2019-03-01	2715
12476	[펫톡톡]서울 주택가 멧돼지떼 출몰…쓰러진 친구 지킨 소들의 우정	시애틀N	2015-11-07	2714
12475	두테르테, 인권 공격 女의원에 "운전사와 불륜 알고있다"	시애틀N	2016-08-19	2714
12474	"두테르테, '비밀경찰 암살조' 조직 마약범 제거"-가디언	시애틀N	2016-10-04	2714
12473	외교부 "강경화·장녀 건보료 부당혜택 의혹, 법적 문제 없어"	시애틀N	2017-06-06	2714
12472	[뉴욕마감] "中 무역전쟁 타깃" 다우지수 8일 연속 ↓	시애틀N	2018-06-22	2714
12471	中 '유전자 편집 아기' 과학자 행방 묘연…실종?	시애틀N	2018-12-04	2714
12470	카뱅, 모임통장 인기에 고객수 800만 돌파...출범 1년6개월만에	시애틀N	2019-01-22	2714
12469	[MWC폐막]5G시대 '열었다'…폴더블과 VR·AR '두각'	시애틀N	2019-03-01	2714
12468	경찰 '손석희 사건 TV조선 배후설' 김어준 무혐의 결론	시애틀N	2019-07-11	2714
12467	트럼프의 '황당 제안'…"허리케인에 핵폭탄 투하하자"	시애틀N	2019-08-26	2714
12466	이재만 靑비서관 등 8명, '정윤회 보도' 세계일보 측 고소	시애틀N	2014-11-28	2713
12465	우주정거장 추수감사절 특식 공개…”방사능 빛에 구운 칠면조”	시애틀N	2014-11-28	2713
12464	30년 후 폭염사망자 2배 증가…온실가스가 주원인	시애틀N	2015-02-23	2713
12463	'국정원 방송장악' 김재철 전 MBC사장 피의자로 검찰 출석	시애틀N	2017-11-06	2713
12462	"트럼프 변덕이 작용하는 한 美 대북제재 효과없어"	시애틀N	2019-04-01	2713
12461	'몰카 혐의' 김성준 전 앵커 "참회하겠다" 사과→'8뉴스' "깊…	시애틀N	2019-07-08	2713